ChatGPT한테 24시간 라디오 방송국을 하나 차려줬다. 벌써 몇 달째 방송 중임.
I gave ChatGPT a 24/7 radio station. It has been broadcasting for months and months.
핵심 요약
LLM과 TTS를 활용해 24시간 내내 자동으로 방송하는 AI 라디오 방송국 'WRIT-FM'을 구축한 사례.
- AI 라디오 방송국 — LLM이 대본을 쓰고 TTS가 읽어주는 24시간 무인 방송 시스템.
- 다양한 호스트 — 철학, 음악사, 뉴스 등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가진 5명의 AI 진행자.
- 기술 스택 — Python, ffmpeg, Icecast, Kokoro TTS 등을 활용한 자동화 파이프라인.
- 독특한 경험 — 챗봇 데모를 넘어 밤새 혼자 떠드는 기계적인 감성을 구현함.
가짜 라디오 방송국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게 불행하게도 진짜가 돼버렸다.
이름은 WRIT-FM이다. 내 아파트에 있는 Mac Mini 한 대로 24시간 내내 돌아간다. 원리는 간단함. LLM이 방송에 나가는 모든 대사를 쓰고, TTS가 그걸 읽고, AI가 만든 음악이 빈틈을 채우고, 지루할 정도로 뻔한 라디오 파이프라인이 이 모든 걸 유지하는 구조임.
이상한 건 이게 더 이상 챗봇 데모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다. 잠도 안 자는 이상한 야간 근무자 다섯 명을 고용한 느낌이랄까.
진행자들:
- The Liminal Operator — 심야 철학, 지하실에서 보내는 신호 같은 분위기
- Dr. Resonance — 귀신 들린 음반 가게에 잘못 들어온 음악사 교수
- Nyx — 야간 독백, 꿈, 우울함, 기묘한 날씨 이야기
- Signal — 뉴스 분석, 근데 CNN 스타일이 아니라 심야 라디오 감성으로
- Ember — 소울, 펑크, 따뜻함, 추억, 그루브
진행자마다 페르소나 프롬프트가 다 짜여 있다. 목소리, 취향, 말투, 그리고 절대 하면 안 되는 '안티 패턴(어떤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지)'까지 정해놨는데, 사실 긍정적인 지시사항보다 이게 훨씬 중요함. 모델은 1,500~3,000단어 분량의 세그먼트를 써내는데, 에세이, 가상 인터뷰, 패널 토론, 가상의 청취자 사연, 음악사 심층 분석, 그리고 실제 청취자 메시지에 대한 답변까지 다 포함됨.
AI 파트:
ChatGPT/Claude가 대본을 쓰고, Kokoro TTS가 목소리를 입힌다. ACE-Step이 음악 범퍼를 만들고, 뉴스 쇼는 실제 RSS 헤드라인을 긁어와서 모델이 그냥 요약하는 게 아니라 방송국 분위기에 맞춰서 해석해줌.
AI가 아닌 파트는 의도적으로 지루하게 만들었는데, 그게 핵심임:
스케줄러가 언제 뭘 틀지 결정한다. 스트리머는 토크와 음악을 번갈아 가며 내보냄. 대본은 기존 풀에서 가져오고, 중복은 피하고, 오류가 나면 다시 시작한다. 데몬 스크립트가 재고를 감시하다가 방송 분량이 떨어지면 에피소드를 더 생성함.
어떤 모델도 "새벽 3시에 방송을 켜야지"라고 결정하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제작 컨트롤을 건드리는 일도 없음. AI는 콘텐츠만 쓰고, 멍청한 코드가 방송국을 돌리는 거다. 이 경계선이 아마 전체 설계에서 제일 흥미로운 부분일 거임.
전체 스택은 Codex / Claude Code랑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짰다. CLI, 호스트 시스템, 스케줄러, 대본 생성기, TTS 파이프라인, Icecast/ffmpeg 스트리밍까지 전부 다.
스택: Python, ffmpeg, Icecast, ChatGPT/Claude CLI, Kokoro TTS, ACE-Step, Mac Mini 한 대.
"AI 라디오 방송국"이라고 하면 그냥 장난질 같아 보인다는 거 안다. 근데 몇 달 동안 계속 돌려보니까, 이건 데모라기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객체에 더 가까움. 팟캐스트도 아니고, 챗봇도 아니고, 플레이리스트도 아님.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 확인하고, 목소리 깔고, 어둠 속을 향해 떠드는 작은 기계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