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의견일지 모르겠지만, '바이브 코딩' 때문에 다른 취미가 다 망가졌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unpopular opinion but vibe coding has ruined every other hobby for me and i am not sorry
핵심 요약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의 끝없는 몰입감 때문에 기존 취미들이 시시해져 버린 개발자의 고백.
- 바이브 코딩의 중독성 — 끝이 없는 개발 과정이 주는 묘한 성취감과 몰입감에 빠져듦.
- 기존 취미의 몰락 — 결과물이 명확한 그림 그리기나 베이킹 같은 취미가 더 이상 흥미롭지 않음.
- 끊임없는 아이디어 — 일상생활 중에도 새로운 앱 기능이나 코드 개선 생각에 사로잡힘.
- 성취감의 차이 — 직접 만든 기능을 누군가 사용할 때 느끼는 희열이 다른 취미와는 비교 불가함.
예전엔 끝이 있는 취미를 가졌었다. 그림을 그리고, 걸어두면 끝. 케이크를 굽고, 먹으면 끝. 퍼즐을 맞추고, 완성하고, 퍼즐을 쳐다보다가, 퍼즐을 다시 해체하고, 약간 우울해지는 것까지가 끝이었다.
바이브 코딩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그게 핵심이다. 그게 저주이자 축복이다.
3월에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했다. 지금은 미완성 기능 3개와 건드리기 무서운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새벽 2시에 웃기다고 생각해서 넣었다가 이제는 브랜드의 일부가 되어버린 "커밍 순"이라고만 적힌 설정 페이지를 가진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렸다.
지난주에 책을 읽으려고 했다. 12페이지까지 읽고 "이거 앱으로 만들면 쿨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었다. Cursor를 켰다. 4월 이후로 책 한 권을 끝내지 못했다.
머리를 식히려고 산책을 나갔는데, 대신 40분 동안 머릿속으로 기능을 설계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산책하러 나온 목적을 잊어버렸다.
내 메모 앱은 "개들을 위한 이건 어떨까", "인증 흐름??? 쿠키는???", "그거 기억해" 같은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정작 그게 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최악은 뭔가가 작동할 때다. 기능을 배포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그걸 사용하고, 의도한 대로 작동할 때. 그 쾌감은 불법 수준이다. 어떤 그림도, 어떤 케이크도, 어떤 퍼즐도 나를 이렇게 느끼게 한 적은 없다.
친구들이 주말에 뭐 했냐고 물어보면 거짓말을 해야 한다. 사실은 같은 컴포넌트를 네 번 리팩토링하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는 TV도 제대로 못 본다. 드라마를 세 편쯤 보다가 갑자기 "내 대시보드의 로딩 상태가 잘못됐어"라는 생각이 들면, 일시 정지하고 그걸 적어놔야 한다. 안 그러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자친구가 끝이 명확한 취미를 하나 고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러고 나서 끝이 명확한 취미를 찾는 걸 도와주는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