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준비되지 않았다
We are not prepared
핵심 요약
AI를 활용해 전문 시뮬레이터를 단 3일 만에 재현한 작성자가 기술의 발전 속도와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함.
- AI의 파괴력 — 비전문가도 전문 분야의 핵심 업무를 단기간에 자동화할 수 있음
- 사회적 인식 격차 — 일반 대중은 AI의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하거나 무관심함
- 규제의 한계 — 정부나 규제 기관의 느린 대응이 AI 도입의 유일한 제동 장치임
- 직업의 미래 — 운영 수준의 업무는 5년 내에 AI로 대체되거나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큼
욕설 때문에 재업함
STEM 업계에 있는 놈들은 일반인들이 AI를 어떻게 보는지 전혀 감을 못 잡는 거 같아서, 예시 하나 들어줌.
난 철도 운영 쪽(관제/교통 통제/신호)에서 일함. 최근에 전문 자격증 따려고 몇 달 동안 교육 과정을 마쳤거든. 기술 쪽 경력은 없고 그냥 평생 관심만 있었던 수준이라, 컴공과 2학년생이 짜는 것보다 더 복잡한 코딩은 해본 적도 없음.
기말고사는 신호 시스템 시뮬레이터로 봤는데, 난 개인 음악 작업용 소프트웨어 만들 때 쓰려고 예전부터 프로 구독을 해두고 있었음.
거기서 Astra 시스템 카드를 읽어보고는, 미친 짓인 줄 알면서도 집에서 연습하려고 시뮬레이터를 똑같이 만들어보기로 함. 그래서 새 프로젝트를 만들고 교육 자료, 예전 시험 문제, 시뮬레이션 사용자 매뉴얼을 싹 다 업로드했지. 딱 3일 동안 핑퐁 치면서 씨름하니까,
작동하더라.
심지어 더 좋음. Astra가 브라우저 앱을 만들어줬는데 어디서든 잘 돌아감. 실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전용 하드웨어에서만 돌아가고 가격도 수억 원대인데 말이야.
근데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그 의미임. 규칙집이랑 매뉴얼 몇 개만 가지고 AI가 내 동료 99%보다 내 업무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거임.
걔들은 이해를 못 해. "AI는 쓰레기만 만든다", "AI가 내놓는 건 하나도 믿을 게 못 된다", 아니면 제일 흔한 반응인 "배우기 귀찮다"는 식임. AI가 가져올 파급력에 관심 자체가 없음.
기술 업계 밖의 일반인들은 AI가 2023년 이후로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반(反) AI 선동에 너무 찌들어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음.
나 같은 멍청이도 3일 만에 직업 하나를 통째로 대체하고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날려버릴 수 있는 봇을 만드는데, 내 직업이나 현장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의 직업이 5년 뒤에도 지금이랑 비슷할 리가 있겠냐? 아니, 5년 뒤에 존재하기나 할까? 그것도 엄청 후하게 쳐준 거임.
우린 전혀 대비가 안 되어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