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로 도배되는 인터넷 말고, 예전처럼 직접 무언가를 만들던 시절이 그립다
I miss when people built things for the internet without turning everything into a subscription
핵심 요약
구독 모델에 지친 작성자가 AI로 직접 만든 무료 앱을 공유하며, AI 시대의 개인 개발 문화를 제안했습니다.
- 구독 경제 비판 — 모든 유틸리티 앱이 구독형으로 변하는 현상에 대한 피로감 표출함
- AI 개발 경험 — Claude Code를 활용해 직접 사진 정리 앱을 개발하고 무료로 배포함
- 인터넷 문화 회상 — 과거의 공유 정신과 직접 만드는 즐거움이 AI로 부활하기를 기대함
- 홍보 논란 — 앱 홍보를 위해 메타 담론을 이용했다는 비판과 긍정적 반응이 공존함
TL;DR: 요즘은 뭐만 하면 다 구독 서비스로 돌려버리는데, 예전처럼 그냥 순수하게 인터넷에 뭐 만드는 게 그리워서 Claude Code로 내가 쓰고 싶은 앱 직접 만들었다. 앱 링크는 여기 공유함.
나 옛날 인터넷이 그립다. 이 말 하니까 진짜 74살 먹은 영감탱이 같긴 한데, 어쩔 수 없음.
난 밀레니얼 세대라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시절을 겪었거든. 지금처럼 상업적으로 찌들기 전이었지. 그때는 그냥 좋아서, 남들이랑 공유하고 싶어서 웹사이트나 프로그램 만드는 괴짜들이 널려 있었음. 성장 전략? 전환 퍼널? 99.99파운드짜리 슈퍼 듀퍼 울트라 프리미엄 플랜? 그런 거 없었음. 그냥 다들 자기 하고 싶은 거 만드는 분위기였지.
내가 처음 웹사이트를 만든 것도 영화 대본 때문이었음. 그땐 대본들이 대학 서버나 인터넷 구석탱이에 흩어져 있었거든. 즐겨찾기 해두고 몇 달 뒤에 들어가 보면 사라져 있고. 그래서 내가 직접 서버 하나 파서 대본 다 때려 박아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려고 사이트를 만들었지. 여름방학 내내 HTML이랑 PHP 배우면서 그거 만드는 데 다 썼다.
당연히 공짜였지. 애초에 내가 쓰려고 만든 거니까. 근데 어쩌다 보니 꽤 유명해져서 괴짜 50만 명이 매일 들락거리는 사이트가 됨. 사람들이 대본 읽고, 내가 없는 대본도 보내주고, 그러면서 컬렉션이 점점 커졌지. 이게 성공한 사업이었냐고? 절대 아님. 근데 내가 신경 썼을까? 전혀. 내가 필요한 걸 만들었고, 남들도 그걸 원했을 뿐임. 그 시절이 진짜 그립다.
그래서 AI 얘기를 좀 해보려고.
개인용 컴퓨터 초창기 시절이 자주 생각남. Apple II 같은 기계들은 완성된 상태로 나온 게 아니었거든. "자, 이제 네가 만들어봐" 하는 초대장이었지. 앉아서 BASIC 배우고, 프로그램 짜고, 망가뜨리고, 고치고, 결국엔 기계가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게 만드는 거. AI도 비슷한 느낌임. 물론 지금 AI 거품 엄청 끼어 있고 시끄러운 것도 맞는데, 그 밑바닥에선 진짜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음. 평범한 사람들도 다시 뭔가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거.
물론 "사진 갤러리 정리하게 오른쪽으로 밀면 저장, 왼쪽으로 밀면 삭제되는 앱 만들어줘"라고 말하고 5분 만에 앱스토어에 올릴 수준의 결과물이 뚝딱 나오는 단계는 아님. 지금도 AI가 꽤 많은 걸 할 수 있긴 한데, 결국 몇 시간씩 붙잡고 다듬어야 하고, AI가 못 잡는 버그 고치고, 예외 상황 테스트하고,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기어이 망가뜨려 놓은 거 14번째 설명하면서 고쳐야 함. 그래도 몇 년 지나면 상황이 확 바뀔 거라 본다.
내가 지금의 앱 생태계를 진짜 꼴 보기 싫어하는 이유가 이거임. 요즘은 모든 앱이 다 구독제야. 사소한 문제 하나 해결하려고 앱 깔아서 몇 번 쓰다 보면 갑자기 "이 기본적인 기능 계속 쓰고 싶으세요? 그럼 1년에 79.99파운드 내세요" 이 지랄함.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함. 다들 돈 벌어야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싶고, 개발자들도 자기 일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지. 돈 낼 가치가 충분한 앱이나 서비스도 많음. 근데 모든 작은 유틸리티 앱까지 다 구독제로 돌릴 필요는 없잖아.
사진 정리 앱이 딱 좋은 예시임. 난 그냥 간단한 게 필요했음. 사진 보여주고, 오른쪽으로 밀면 저장, 왼쪽으로 밀면 삭제 대기, 마지막에 삭제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 AI 알고리즘이 내 추억을 멋대로 판단하는 것도 싫고, 사진 어디 서버로 업로드하는 것도 싫고, 계정 새로 만드는 것도 싫음. 무엇보다 고양이 짤 스크린샷 좀 지우겠다고 1년에 99.99파운드씩 내는 건 더더욱 싫고.
그래서 18파운드짜리 Claude 구독료 내고, 저녁 시간 좀 투자해서 Claude Code로 직접 만들었다. 이름은 Keepr: Photo Cleaner App임.
지난주부터 내 카메라 롤에 직접 써봤는데, 사진 3,000장 정도를 지웠어. 아쉽게도 아직 17,000장이 더 남았네. 역시 난 아직 멀었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