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AI가 쓴 4만 단어를 읽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읽는 법을 공유합니다.
I read 40k words of AI output a day. Here's how to stop reading most of it.
핵심 요약
AI가 쏟아내는 방대한 텍스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읽는 시간을 줄이는 실전 가이드입니다.
- 프롬프트 제어 — CLAUDE.md를 활용해 AI의 불필요한 서술을 차단함
- 텍스트 압축 — 긴 문서를 30초 내로 읽을 수 있게 요약하는 프롬프트 사용
- 코드 리뷰 순서 — 삭제된 라인부터 확인하여 AI의 이해도를 파악함
- 오디오 활용 — 텍스트를 읽는 대신 음성으로 변환해 업무 효율을 높임
7년 차 개발자인데, 요즘 내 코드 대부분은 Claude Code를 거쳐서 나온다. 3개월 전, 오후 내내 일했는데 내가 뭘 만들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는 날이 있었다. 하루 종일 읽기만 했거든. 내가 두 문장으로 설명한 기능을 Claude가 1,200줄짜리 스펙으로 뽑아낸 거, diff보다 긴 PR 설명 4개, 동료가 슬랙에 복붙한 ChatGPT 답변, 그리고 그 답변 설명한다고 또 올라온 두 번째 답변까지.
그래서 다음 날 세어봤다. 대충 12,000줄, 단어로는 4만 개 정도 되더라. 하루에 소설 한 권씩 읽는 꼴이지. 당연히 다 읽지도 않았고, 그게 두 번째 문제였다.
코드 짜는 건 이제 껌이다. 문제는 내가 짠 걸 리뷰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건데, 난 이런 짓을 해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요즘 내가 하는 방식을 순서대로 정리해 봤다.
1. 덜 쓰게 만들기. CLAUDE.md / AGENTS.md에 이 블록을 넣었더니 하루 분량이 3분의 1로 줄었다.
When you finish a task, report in this order and nothing else:
1. What you changed (file paths, one line each)
2. What you did not do, and why
3. What I need to decide
Skip introductions, recaps, and reassurance. Do not restate the task.
Do not explain code I can read in the diff. Max 150 words unless I ask.
"내가 결정해야 할 것(what I need to decide)" 이 한 줄만 제대로 읽으면 된다.
2. 내가 통제 못 하는 건 압축하기. 남이 쓴 스펙이나 긴 답변을 보면 앞에 이걸 붙여넣는다.
Rewrite the text below so a busy engineer can read it in 30 seconds.
Keep every file name, function name, flag and error message exactly as written.
Describe each code block in one sentence instead of quoting it.
Drop anything that is a restatement, a caveat I already know, or praise.
Output plain prose, no headings, no bullets.
3. diff는 순서대로 읽기. 일단 파일 목록부터 본다(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렸나?). 그다음엔 추가된 코드보다 삭제된 코드부터 본다. 모델들은 지들이 이해 못 하면 일단 지워버리거든. 그다음엔 하드코딩된 값, 새로운 의존성, 네트워크 호출 순으로 확인하고 마지막에 테스트 어설션을 본다. 이제 전체 diff를 다 읽는 건 5번에 한 번꼴이다.
4. 읽지 말고 듣기. 처음엔 무슨 장난인가 싶었다. 난 원래 팟캐스트가 문서보다 머리에 잘 들어오는 타입인데, 하루에 스펙 3개쯤 읽으면 눈이 침침해지거든. 그래서 스펙을 선택해서 소리 내어 읽게 하고, 그동안 브랜치 돌리면서 이것저것 눌러봤는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다. macOS의 '말하기(Spoken Content)' 기능은 공짜고 쓸만하다. 목소리가 좀 딱딱하고 마크다운 기호까지 다 읽어주는 게 흠이지만.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목소리는 더 좋은데, 내 텍스트는 터미널이랑 슬랙에 있으니까. 결국 macOS용 앱을 하나 만들었다(Kairo, 단축키 하나로 어디서든 선택한 텍스트 읽어줌, OpenAI API 키 입력 방식). 광고 맞다. 근데 뭐든 습관만 들이면 다 똑같다.
5. 붙여넣기 전에 다듬기. AI가 쓴 글을 사람한테 보낼 때(PR 설명이나 슬랙 메시지), 티 안 나는 사람이 없다. 난 "동료한테 보내는 메시지처럼 다시 써줘. 길이는 같거나 짧게, 평문으로, 불렛 포인트 쓰지 말고, 식별자는 그대로 둬"라고 시킨 다음, 단어 두어 개만 바꿔서 내 말투로 만든다. 내가 최종 버전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AI가 쓴 글이 내 이름으로 나가는 일은 절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