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때 원했던 스파이 가젯 시계를 만들려다, 어쩌다 보니 디자인 툴까지 만들어버림
I tried to build the spy gadget watch 12-year-old me wanted. Somehow I ended up building the design tool too
핵심 요약
12살 시절 꿈꾸던 스파이 가젯 시계를 Claude Code로 직접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디자인 렌더링 툴까지 구축한 개발기.
- 가젯 시계 개발 — 12살 시절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Garmin용 앱 ALPHA FIELDMASTER를 직접 제작함.
- 디자인 툴 구축 — 프롬프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각적 레이아웃을 위한 브라우저 기반 에디터를 개발함.
- 생산성 향상 — 에디터를 렌더러로 활용해 43개 Garmin 모델에 앱을 한 번에 포팅함.
- AI 활용 경험 — Claude Code를 통해 설계와 구현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창의적인 개발 과정을 경험함.
어릴 때 본드 형님이 차던 그 가젯 시계가 진짜 미치도록 갖고 싶었거든.
그냥 겉모양만 흉내 낸 시계 말고.
진짜로 그 멍청한 기능들이 다 작동하는 거 말이야.
레이더, 추적기, 비밀 메뉴 같은 거. 손목에서 버튼 하나 누르면 튀어나오는 말도 안 되는 도구들 있잖아. 남들은 절대 가지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물건을 손에 넣은 기분, 그거 느껴보고 싶었거든.
당연히 그런 거 가질 리가 없지.
그러다 어른이 되잖아.
그런 게 세상에 존재할 리 없다는 걸 깨닫고, 그냥 걸음 수나 세주고 오래 앉아 있으면 일어나라고 잔소리나 해대는 평범한 스마트워치를 사게 되는 거지.
나 이제 서른 다 돼가.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내가 직접 만들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라지만, 뭐 어쩌겠어.
지난 몇 달 동안 'ALPHA FIELDMASTER'라는 걸 만들었어. 내 가민 시계를 열두 살 때 그토록 원했던 가젯 시계로 바꿔주는 앱이지.
그리고 드디어 완성했다.
진짜 도구 4개가 들어있어:
RADAR — 주변 블루투스 기기를 스캔해서 손목을 돌릴 때마다 나침반 주위에 신호를 표시해 줌.
TAILSCAN — 주변 신호를 찍어두고 이동하면, 어떤 놈들이 나를 따라오는지 보여줌.
SEISMIC — 시계 가속도 센서를 써서 바닥 진동을 시각화함.
DEAD DROP — GPS 위치를 찍어두고 멀리 갔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갈 수 있음.
지문 인식 잠금장치에, 신호 정보 수집 기능, 나름의 필드 운영체제까지 넣었어. 어른인 내가 봐도 쓸데없어 보이는 디테일이 잔뜩 들어갔는데, 열두 살짜리 내 눈에는 이게 무조건 필수거든.
근데 프로젝트 진행하다가 좀 웃긴 일이 있었어.
Claude랑 계속 대화하면서 인터페이스를 다듬었거든.
이거 2픽셀만 옮겨줘.
이 링은 좀 더 얇게.
아니, 그렇게 말고.
다시.
또 다시.
계속 다시.
그러다 문득 깨달았지.
더 좋은 프롬프트가 필요한 게 아니었어. 더 좋은 도구가 필요했던 거지.
그래서 아예 도구를 하나 만들었어.
브라우저 기반 에디터인데, 내 취향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 시계 화면 전체를 눈으로 보면서 바로 배치할 수 있게 만든 거야.
처음엔 그냥 "왼쪽으로 2픽셀" 소리 안 하려고 만든 거였거든.
근데 또 문제가 생기더라고.
에디터에서 완벽하게 디자인해도 막상 시계에 넣으면 영 이상한 거야. 가민 렌더링 제약이 워낙 심해서, 브라우저에선 깔끔해 보이던 게 손목에선 다 깨지고 난리가 나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