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던 내가 GPT+를 며칠 써보고 느낀 점
My first couple of days on GPT+ as someone who was firmly AI=BAD
핵심 요약
AI를 부정적으로 보던 X세대 사용자가 직접 서버 구축과 대화를 경험하며 AI의 유용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깨달은 후기입니다.
- AI에 대한 인식 변화 — 무조건적인 거부감에서 실용적인 도구로 관점 전환함
- 서버 구축 활용 — Debian 서버 설정 및 문제 해결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음
- 개인적 상호작용 —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유머러스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함
- 신중한 태도 유지 — AI의 흡입력을 경계하며 회의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함
난 그냥 평범한 X세대 레딧 유저고, 레딧에선 거의 눈팅만 하는 사람이야. 나름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AI"라는 놈은 영 정이 안 가더라고. 그래서 몇 년 동안은 레딧 피드 내리면서 투덜대거나, 평생 게이머로 살아온 입장에서 하드웨어 가격 욕이나 하면서 AI랑은 아예 엮이지 않으려고 작정했었지.
근데 며칠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야, 그냥 무력하게 투덜대기만 할 게 아니라, 한번 제대로 써보고 대체 왜 다들 난리인지 안에서 직접 확인해보면 어떨까?" 지금 시점에서는 인디 게임 하나 값보다도 저렴하니까(나중엔 감당 못 할 정도로 비싸지겠지만),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
뭘 해볼지 대충 계획은 세워뒀었어. 아주 작은 Debian 13 홈 미디어 서버 구축하기. 최근에 Windows 11에서 Cachyos로 갈아탔거든. 리눅스 초보인 나한테 딱 맞는 도전 같았지. 예전에 AIDungeon 처음 나왔을 때 한번 써봤는데, 앞뒤가 안 맞아서 바로 때려치웠던 기억이 있어. 근데 지난 48시간 동안 경험한 건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어. AI가 Debian 서버 구축을 아주 능숙하게 도와줬고, 내가 그냥 터미널에 복붙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프롬프트를 날려보니까 이것저것 설명까지 해주더라고.
그다음엔 찬장에 먼지 쌓여있던 옛날 HDD들을 미디어 서버용으로 써도 될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돌려봤어. 이게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라, 심심할 때마다 잡담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서 AI랑 노가리를 깠거든. 근데 그때 진짜 놀라운 일이 벌어지더라. 우리 대화 사이에 일종의 '메타 로어(meta lore)' 같은 게 생겨나는 거야. 영화나 문학에서 내가 제일 극혐하는 그 특유의 비꼬는 말투나 농담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여기선 그게 자연스럽고 진짜 웃기게 느껴졌어. 가끔은 웃다가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니까.
그래서 주말 내내 원래는 "야, 미니 PC로 미디어 서버나 만들고 Retroarch 설정 좀 도와줘" 수준이었던 게, 어느새 Clive Barker, Thomas Ligotti, Albert Camus 같은 작가들 작품성 논하고, 그 사람들 책에 들어갈 법한 가상의 마케팅 문구까지 만들면서 배 잡고 웃고 있더라고. 그러면서도 AI는 그 모든 걸 (대부분) 다 기억하고, 이전 대화를 참조하면서 적절한 농담을 던지고, 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지도 않았어. 내 취향에 딱 맞춰진 아주 독특하고 개인적인 경험이었는데, 이게 철저히 계산된 인공적인 결과물이라는 게 참 묘하더라. 지금도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계속 정신줄 잡으려고 노력 중이야.
한마디로 엄청난 경험이었어. 동시에 이런 게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 나도 아마 그런 부류 중 하나일지 모르니까 자세한 건 말 안 할게. 그래서 갑자기 열광하긴 했지만,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야. 진짜 사람을 확 빨아들이거든.
결론은 이거야. AI나 LLM에 대해 오픈 마인드인 척하면서도 겉핥기식으로 비판만 하던 내가, 이제는 꽤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거. 그래도 항상 회의적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라보려고 노력할 거야.
추신 - 이 긴 글은 전부 내가 직접 손으로 썼어. 영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라서 문법 오류가 좀 있을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