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서 제일 잘하는 엔지니어가 AI를 제일 안 씀
the best engineer on my team uses ai the least
핵심 요약
AI를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오히려 코드 이해도와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고민.
- AI 의존도 — AI를 적게 쓰는 동료가 더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품질 코드를 작성함.
- 코드 품질 — AI로 생성된 코드는 검토가 어렵고 유지보수 시 구조 파악에 시간이 걸림.
- 엔지니어 역량 — AI는 도구일 뿐, 근본적인 설계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더 중요함.
- 생산성 논쟁 — 단순히 더 많은 PR을 내는 것보다 버그 없는 깔끔한 코드가 더 가치 있을 수 있음.
우리 팀에서 제일 잘하는 엔지니어가 AI를 제일 안 씀. 아예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게 씀. 나도 같은 팀 시니어인데 Claude Code, Cursor, Coderabbit을 하루 종일 끼고 삼. 그 동료는 일주일에 한 번 쓸까 말까 함. 그런데도 결과물은 내 것보다 훨씬 좋음. 왜 그런지 계속 고민 중임.
그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15년 차라 패턴이 몸에 배어 있다는 거임. 이미 500개는 만들어봤으니 에이전트가 굳이 뼈대를 잡아줄 필요가 없음. 손이 알아서 움직이니까. 에이전트는 80%의 흔한 작업에서는 오히려 속도를 늦출 뿐이고, 정말 지루한 20% 작업에서만 에이전트를 씀.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인정하기 싫은 부분임. 그 사람은 자기가 짜는 코드를 내가 잃어버린 깊이로 이해하고 있음. 함수를 짤 때 이미 엣지 케이스까지 다 생각하고 타이핑함. 반면 나는 에이전트로 함수를 짤 때, 에이전트가 짠 걸 나중에 검토함. 그 사람은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고, 나는 검토를 통해 평가함. 이건 완전히 다른 기술이고, 그 사람 방식이 더 좋은 코드를 만들어냄.
불편한 진실은 이거임. 내가 그 사람보다 더 많이 배포함. PR도 더 많고, 기능도 더 많이 넣고, 코드 줄 수도 더 많음. 하지만 그 사람 PR은 버그가 적고, 아키텍처는 더 깔끔함. 코드가 고장 나도 어디를 봐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음. 반면 내가 에이전트 도움받아 짠 코드가 고장 나면, 에이전트가 대체 뭘 한 건지 diff를 읽어봐야 함.
AI가 나쁘다는 게 아님. 내가 존경하는 팀 동료가 나랑은 AI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고, AI를 기본값으로 쓰는 내 습관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듦. 그 사람은 특정 작업을 위한 도구로 쓰지만, 나는 대부분 작업의 기본값으로 씀. 그 사람 코드가 더 좋음.
혹시 팀에서 제일 잘하는 엔지니어들이 AI를 제일 안 쓰는 거 눈치챈 사람 또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