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AI 사용에 대한 생각
Thoughts on student’s AI use
핵심 요약
AI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응을 제시한 교수의 이메일에 대한 논의.
- 교수의 경고 — AI 사용 시 학점 감점부터 제적까지 가능함을 명시함
- 평가 기준 — 독창적인 분석과 수업 참여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성취를 평가함
- AI 사용 징후 — 잘못된 번역본 인용이나 과도하게 화려한 문체 등을 지적함
- 합리적 접근 — 무조건적인 탐지기 의존 대신 학생과의 대화를 우선시함
교수님이 이런 메일을 보냈네:
과제 채점 다 끝냈고, AI 사용 관련해서 할 말이 있어서 메일 쓴다. 성적에 영향이 갈 수도 있으니까 끝까지 잘 읽어봐.
강의 계획서랑 수업 시간에 누누이 말했듯이, 이 수업 과제에 AI 쓰는 건 절대 금지다. 다른 부정행위랑 똑같이 페널티 먹을 줄 알아라. 과제 점수 깎이는 거부터 시작해서, 0점 처리, F 학점, 심하면 퇴학까지 당할 수 있으니까.
일단 첫 번째로 걷힌 과제들 다 읽어봤는데, 자기 생각 담아서 진정성 있게 쓴 학생들 보고 좀 감명받았다. 텍스트 파고들면서 자기만의 결론 내린 학생들(딱 7명 있더라)은 평균 95점 줬다. 이 친구들 덕분에 나도 책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나중에 수업할 때도 참고하려고 한다. 물론 이 친구들이 AI를 썼는지 안 썼는지 내가 100% 확신할 순 없지만, 평소 수업 시간에 했던 말들이나 과제 퀄리티랑 딱 맞아떨어지더라고.
두 번째 그룹은 읽으면서 좀 의문이 드는 과제들이 있었는데, 섣불리 AI 썼다고 몰아세우고 싶진 않아서 일단 참았다. 평소 수업 때 보여준 글쓰기 스타일이랑 너무 다르거나, 아니면 글 내용이나 말투에서 독창성이 좀 부족해 보이는 경우였는데, 뭐 AI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럴 이유는 많으니까.
마지막으로, 누가 봐도 AI 쓴 티가 팍팍 나는 세 번째 그룹이 있다. 대놓고 쓴 놈들도 있고, 좀 교묘하게 쓴 놈들도 있고. 예를 들어, 우리가 수업 시간에 쓰는 번역본에는 있지도 않은 인용구를 쓴 놈들이 있는데, 이건 뭐 빼박이지. 또 대학 2학년 수준 글쓰기라고는 볼 수 없는, AI 특유의 문체도 문제다. 쓸데없이 화려한 접속사나 과하게 꾸며댄 문장 부호 같은 거 말이야. 단테에 대해 쓴 글 중에는 너무 로봇 같아서 읽다가 눈이 썩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나는 죽은 몸이 떨어지듯 쓰러졌다." 농담이고, 거의 그 수준이었다는 거지.
그래서 제안 하나 한다.
일단 제출된 모든 과제는 전부 본인이 직접 쓴 거라고 가정하고 채점할 거다. 하지만 이번 과제에 한해서만, AI 쓴 놈들한테 **제한적 사면(limited amnesty)**을 해주려고 한다. 이 사면을 받으면 크게 페널티 안 먹을 거다. 대신 나한테 답장으로 AI 썼다고 인정해라. 그냥 "네, 이번 과제에 AI 썼습니다"라고만 보내면 된다. 부정행위로 징계 때리는 대신, 대체 과제를 줘서 최대 A-까지 받을 수 있게 해줄게. 지금이나 나중에 수업 참여 점수 같은 걸로 불이익 주는 일도 없을 거다.
마지막으로, AI 안 썼는데 억울하게 의심받을까 봐 걱정하는 학생들, 안심해라. 내가 의심 가는 부분이 있으면 너희랑 직접 터놓고 얘기할 거고, 너희 입장도 충분히 들을 거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거니까. 원래 부정행위 문제는 이렇게 처리하는 게 맞지. 난 어떻게든 공정하게 채점하고 싶고, 억울한 누명 씌우는 일은 죽어도 하기 싫거든. AI 안 썼다고 굳이 메일 안 보내도 된다. 어차피 난 다들 직접 썼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내일 수업 전까지 답장 기다릴게. 그때 지나면 사면 제안은 끝이다. 내일 수업 시작할 때 이 문제에 대해 더 얘기해보자.
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