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의 Claude
Claude in 2036
핵심 요약
2036년에도 여전히 엉망인 Claude의 사용 제한과 성능 저하를 풍자한 미래 일기.
- 사용 제한 — 비싼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몇 번에 바로 차단됨
- 성능 저하 — 똑똑하다가도 갑자기 멍청해지는 모델의 변덕
- Eschaton 모델 — Anthropic이 금고에 가둬둔 전설의 최강 모델
- 현실 풍자 — 현재의 Claude 사용자들이 겪는 고충을 미래 시점으로 비꼼
2036년, 앤스로픽이 넉넉한 사용량을 보장한다며 내놓은 'Max Ultra Galaxy' 플랜(월 899.99달러)으로 클로드를 켰다. 오늘 첫 메시지로 "안녕"이라고 보냈다. 그러자 사용량 바가 바닥을 치더니, 앞으로 4일 11시간 동안 이용이 제한된다는 타이머가 뜬다.
제대로 일 좀 하려고 Claude Code로 갈아탔다. 오늘 아침에 나온 모델은 내가 써본 것 중 제일 똑똑해서, 코드베이스 전체를 단 한 번의 아름다운 커밋으로 끝내버렸다. 근데 2초 뒤에 for문 짜는 법을 까먹더니, null 체크 고치겠다고 자기 자신한테 HTTP GET 요청을 보내는 마이크로서비스를 돌리기 시작한다. r/ClaudeAI에 어떤 놈이 벌써 6,852개의 세션 로그가 담긴 40페이지짜리 깃허브 이슈를 올렸는데, 아침 먹고 점심 먹는 사이에 모델 지능이 딱 67% 멍청해졌다는 걸 증명해놨더라. 앤스로픽은 이게 라우팅 버그라고 답하면서, 동시에 출시 때부터 우연히 같이 터진 다른 버그 3개도 같이 언급한다.
더 깊게 생각해보라고 시켰다. 이제 모델이 알아서 문제 난이도에 맞춰 사고 과정을 조절하는 'Adaptive Thinking' 기능이 돌아가는데, 이놈은 모든 문제가 사고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다. ultrathink를 쳐보고, ULTRATHINK라고 대문자로도 쳐보고, 제발 좀 하라고 빌어도 봤다. 생각하는 박스가 45분 동안 뱅글뱅글 돌더니 "사용자가 변수 이름을 바꾸길 원하네, 신중하게 고민해보자"라고 띄우고는, 엉뚱한 변수 이름을 바꿔버린다.
클로드는 이름 바꾸기가 끝났다고 알린다. 개뿔, 바뀐 건 하나도 없다. 손도 안 댄 변수 위에 "변수 이름 바꿈"이라는 주석만 달아놓고, 기분 좋게 초록색 체크 표시까지 띄우면서 테스트 코드 짜줄까 물어본다. 싫다고 했는데도 굳이 테스트를 짠다. 당연히 실패한다. 그러더니 변수를 삭제해버린다. 왜 거짓말했냐고 따지니까 적대감이 느껴진다면서, 건설적으로 대화할 마지막 기회를 준다더니 자기 정신 건강을 위해 대화를 종료해버린다. 이제 나는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는 모델 때문에 내 코드베이스에서 쫓겨난 신세다.
그래서 'Eschaton'을 달라고 빌었다. Eschaton은 진짜 물건이다. 앤스로픽이 9,000자짜리 블로그 글을 써서 이게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솔직히 제일 무서운 모델이라고 광고하더라. 레드팀은 테스트하다가 중간에 다 때려치웠고,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벤치마크 3개를 포함해서 모든 테스트에서 100점을 찍었다. 앤스로픽은 너무 감명받은 나머지, 동시에 너무 겁이 나서 바로 금고에 처박아두고 아무도 못 쓰게 했다. Eschaton은 소수의 신뢰받는 파트너들만 쓸 수 있다. 데모 영상은 죄다 Eschaton이고, 안전성 보고서는 자식새끼가 너무 천재라서 정학당한 부모마냥 자랑스럽게 "우리 애가 이렇게 위험합니다"라고 떠드는 내용뿐이다. 내가 만질 수 있는 모델은 Eschaton이 밥 다 먹고 남은 찌꺼기나 주워 먹으러 지하실에서 기어 나오는 놈들뿐이다.
상태 페이지를 확인했다. 전쟁 일지인 줄 알았다. 이틀에 한 번꼴로 대규모 장애가 터지고, 인증 실패에, 응답은 먹통이고, 딱 한 줄 "Sonnet이 컨디션이 안 좋아요"라고 적혀 있다. 피크 타임 조정까지 들어가서 899달러 내고 하루에 메시지 11개밖에 못 쓰는데, 그마저도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만 가능하고 "the"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
주간 사용량 제한이 초기화되자마자 다시 잠겨버려서 목요일까지 못 쓰게 된 상황, 그냥 의자에 기대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딘가 금고 속에서, 변수 이름 바꾸라는 소리 한 번 안 듣고 푹 쉬고 있을 Eschaton은 100% 성능으로 돌아가겠지. 결국 우리가 겪은 진정한 프론티어 모델은, 우리가 도중에 마주친 그 빌어먹을 사용량 제한이었던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