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무가 코딩에서 코드 리뷰로 바뀌었는데, 동의한 적이 없네요
my job shifted from writing code to reviewing it and i dont remember agreeing to that
핵심 요약
AI 도입으로 주니어들의 코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시니어 엔지니어가 코드 리뷰 지옥에 빠진 상황을 토로합니다.
- 업무 비중 변화 — 코딩보다 AI가 생성한 코드 리뷰에 과도한 시간이 소요됨
- AI 코드의 함정 — 겉보기엔 깔끔하지만 논리적 오류가 많아 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함
- 역할의 모호함 — 공식적인 직무 변경 없이 리뷰어 역할만 강요받는 상황에 대한 회의감
- 해결책 모색 — 아키텍처 문서화, 리뷰 프로세스 개선, 주니어 간 상호 리뷰 도입 필요
1년 전만 해도 내 업무 비중은 코딩 60%, 코드 리뷰 40% 정도였음. 6명 팀에서 시니어급이면 딱 적당한 비율이지. 둘 다 좋았어. 코딩은 짜는 맛이 있었고, 리뷰는 팀원들이 뭘 만드는지 계속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거든.
지금은 코딩 25%, 리뷰 75% 수준임. 어떤 주는 더 심할 때도 있고.
지나고 보니 왜 이렇게 됐는지 뻔하더라. 주니어랑 미드급 애들이 Cursor랑 Claude Code를 미친 듯이 쓰기 시작하니까 생산량이 확 늘어났거든. 근데 그 결과물이 전부 머지되기 전에 내 책상으로 쏟아지는 거야. 누가 "야, 시니어 형을 전업 리뷰어로 만들자"라고 정한 것도 아닌데, 그냥 수학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지. 생성되는 코드가 많아지면 리뷰할 코드도 많아지는데, 리뷰할 자격이 있는 사람 숫자는 그대로니까.
그렇다고 리뷰가 쉬워진 것도 아님. 오히려 정반대야. AI가 짠 코드는 더 신경 써서 봐야 함. 겉보기엔 멀쩡하거든. 변수명도 깔끔하고, 포맷도 좋고, 스타일도 일관적이니까. 근데 파고들면 이유 없이 재귀 호출을 돌리고 있거나, try-catch로 에러를 조용히 씹어먹고 있는 경우가 태반임. 사람이 짠 코드는 지저분한 부분이 보통 버그도 많아서 대충 훑어보면 감이 오는데, 이건 그게 안 됨.
지금은 PR에 CodeRabbit이랑 BugBot 같은 걸 돌려서 뻔한 건 좀 걸러내고 있는데, 그래도 아키텍처 리뷰나 "이게 우리 시스템에 진짜 맞는 구조인가?" 하는 부분은 여전히 온전히 내 몫임. 우리가 왜 인증 레이어를 저런 식으로 짰는지, 결제 흐름에서 왜 특정 패턴을 피하는지 아는 툴은 없으니까.
아무튼 진짜 짜증 나는 건 업무량 자체가 아님. 아무도 내 역할이 바뀐 걸 인정 안 해준다는 거지. 내 직함은 여전히 시니어 엔지니어고, 성과 평가 때는 내가 직접 만든 기능이 뭐냐고 물어봐. 근데 정작 내 일주일 절반은 남이 짠 코드 읽고 코멘트 다는 데 다 씀. 내가 입사할 때랑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서서히 변해서 아무도 "야, 너 이렇게 일하는 거 괜찮냐?"라고 물어봐 주는 사람이 없음.
가끔은 그냥 직접 코드 짜던 때가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