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어간 AI 에이전트 회사가 망해가고 있다
the agent company I joined is imploding
핵심 요약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의 현실적인 실패담과 과장된 기술력에 대한 자조적인 고백.
- 기술 과대포장 — 데모는 완벽하지만 실제 데이터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에이전트의 한계.
- 운영 미숙 — 데이터 파이프라인 관리 실패와 수동 작업에 의존하는 비효율적인 구조.
- 투자 시장 변화 — 수익성과 실질적인 고객 유지율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박.
- 현실적 대안 — 화려한 SF식 에이전트보다 실질적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의 필요성.
3개월 전, 나는 AI 에이전트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곳에 합류하기 위해 안락했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직장을 그만뒀다. 오늘 나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있고, 내 동료 제이크는 우리 시리즈 B 투자가 증발해버린 탓에 새벽 2시 47분에 치토스를 스트레스성으로 먹어치우고 있다.
경고 신호는 첫날부터 있었지만, 나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우리 주력 제품은 데모는 기가 막히게 잘 된다. 추론 모델 간의 완벽한 핸드오프, 결점 없는 API 호출 등 모든 게 완벽하다. 하지만 그건 오직 우리의 정확한 테스트 데이터셋에서만 작동한다. 고객사의 CRM에서 필드 이름 하나만 바꿔도 전체가 박살 난다. 우리는 중견 물류 회사의 기존 시스템에 이걸 적용하려고 8주를 보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근처에도 못 갔다.
영업팀은 잠재 고객들에게 완전한 자율성을 약속하고 다닌다. 그동안 우리 엔지니어링 슬랙에는 에이전트가 엉뚱한 제품 500개를 구매하거나 CEO의 전처에게 이메일을 보내는(지난 화요일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스크린샷만 올라온다. 지금 시점에서 모든 데모는 사실상 연극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나를 정말 괴롭히는 건 따로 있다. 우리 CTO는 에이전트가 2년 안에 중간 관리자를 대체할 거라며 강연을 하고 다닌다. 정작 본인은 자동화 파이프라인이 계속 고장 나서 매주 주말마다 수동으로 학습 데이터를 수정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기본적인 데이터 수집조차 제대로 못 하면서 어떻게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투자 환경이 바뀌자 갑자기 아무도 혁신적인 자율 워크플로우에 대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매출 전망과 실제 고객 유지율을 요구한다. 알고 보니 우리 최대 고객사는 우리 에이전트를 전혀 신뢰하지 않아서 3개월 동안 모든 에이전트의 동작을 수동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어제 12명을 해고했다. 남은 팀은 우리의 "자율 의사결정 플랫폼"을 "AI 기반 워크플로우 최적화 도구"로 피벗하려고 애쓰고 있다. 코드베이스는 그대로인데 마케팅 자료만 바뀐 셈이다.
나는 여전히 이 분야에 실질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사가 무너지는 걸 지켜보는 건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이었다. 우리는 3천만 달러를 투자받아 고작해야 스프레드시트 사이에서 데이터를 옮기는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스스로 그게 세상을 바꿀 거라고 확신했다.
어쩌면 문제는 기술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실제로 작동하는 지루한 버전 대신 SF 같은 버전만 만들려고 해서 문제인 걸지도. 하지만 지루한 걸로는 테크크런치에 실리거나 시리즈 C 투자를 받을 수 없다.
혹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들 아직 채용 중인 곳 아는 사람 있나? 새벽 3시에 링크드인 업데이트 중인 건 절대 내가 아니라는 친구를 위해서 묻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