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은 Claude Fable 5를 모델 지능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장시간 실행되는 작업 방식이 이 모델을 통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라쿠텐에서 AI for Business 총괄을 맡고 있는 가지 유스케의 역할은 "혁신의 씨앗을 발굴하고, 그것을 전사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 씨앗 중 하나가 Claude였다.
2025년 3월부터 라쿠텐은 Claude Code로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전반에 에이전트를 구축하며, 수백만 고객에게 AI 기능을 제공하는 데 Claude를 활용해왔다. 가지에 따르면, 라쿠텐이 Anthropic과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는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전략적 방향성, 기술적 리더십, 그리고 제품에 대한 감각(taste) 때문이었다.
열 번에 가까운 모델 출시를 거치며, 그는 에이전트에 맡길 수 있는 작업의 범위가 꾸준히 넓어지는 것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Claude Code로 프로덕션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이후 전사 각 팀을 위한 Claude 관리형 에이전트(Claude Managed Agents)를 직접 구축했다. 그는 새로운 모델을 테스트하는 것을 "새로운 퀘스트"를 시작하는 것에 비유한다.
"훌륭한 리더가 구성원에게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하듯, 저희는 새로운 Claude를 위한 도전적인 과제를 준비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쩌면 Claude가 우리에게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는지도 모르죠."
Claude Fable 5를 테스트했을 때, 그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 모델은 이전 모델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자율적으로 동작했고, 처음으로 자신의 작업을 스스로 검증하면서 가지가 잠든 사이에 복잡한 작업을 밤새 완료해냈다.
이 강화된 자율성 덕분에 라쿠텐은 에이전트에 더 크고 오래 걸리는 작업을 맡길 수 있게 됐고,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라쿠텐은 'AI화(AI-nization)'라는 이름의 전사적 프로젝트를 통해 AI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고 있다.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임직원 등 모든 영역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다. 관리형 에이전트가 출시되자, 라쿠텐은 일주일 만에 제품, 영업, 마케팅, 재무 부문 전반에 에이전트를 배포했고, 슬랙(Slack),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사내 태스크 시스템과도 연동했다.
가지와 그의 팀에게 에이전트 구축의 제약은 예전에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문제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현대 기업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Claude Code 같은 에이전트는 새로운 혁신 비용을 줄이는 데도 함께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에서 프로덕션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처럼요." 역량 있는 사람에게 맥락과 감각을 갖춘 에이전트를 붙여주면,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재능이 발휘되고, 그 잠재력이 100배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능 영역에서 에이전트를 24시간 가동하다 보면 새로운 병목이 드러난다. 바로 인간의 판단이다. 라쿠텐의 에이전트는 전 영역에서 이슈 처리 속도를 약 10배 높였지만, 조직이 맡는 작업의 수 자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에이전트를 더 투입한다고 해서 판단력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에이전트가 빠르게 달릴수록, 조직의 진척은 마무리 결정을 내리는 사람에게 더 많이 달리게 된다.
장시간 실행되는 에이전트를 구축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최소한의 관리 감독으로도 성공적으로 동작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적절한 툴과 컨텍스트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의 경험상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작업을 검증하며 얼마나 오래 실행될 수 있는지에는 항상 한계가 있었다.
Claude Fable 5 이전에는, 사람의 감독 없이 에이전트를 몇 시간짜리 작업에 투입하는 것은 항상 도박이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올바른 경로를 선택하면 모든 게 잘 됩니다"라고 가지는 말한다. "하지만 첫 번째 시도에서 방향이 틀리면, 에이전트는 경로를 수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거나, 목적지에 아예 도달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다섯 시간이나 하루 종일 걸리는 작업이라면, 초기의 잘못된 가정 하나가 전체 실행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것을 잡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이 중간에 확인하는 것뿐이었다.
실패의 근본 원인은 자기 검증 능력의 부재였다. 어떤 모델이든 첫 단계를 잘못 밟을 수 있다. 문제는 이전 모델들이 진행 중에 스스로 작업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기의 잘못된 방향이 눈에 띄지 않은 채 누적되다가, 몇 시간 뒤에야 최적화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가지에 따르면, Claude Fable 5는 며칠씩 이어지는 에이전트 실행의 방정식을 바꾸었다. 이전 어떤 모델보다 훨씬 자주 자신의 작업을 스스로 점검하기 때문이다.
"Fable을 테스트해봤는데, 자기 반성과 자기 검증 능력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가지는 말한다. "이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새벽 2시나 3시에 제가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 실수를 파악합니다. 덕분에 저는 잠을 잘 수 있죠."
가지의 팀은 Claude Fable 5를 이전 모델들과 구분 짓는 세 가지 특성을 꼽는다. 이것들은 프론티어 지능의 획기적인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늘어난 자율성이 가지가 위임할 수 있는 작업의 단위 자체를 바꾼다는 점이다.
"Fable 이전에는 에이전트가 실행할 수 있도록 작업을 명확하게 정의된 작은 단위로 나눠야 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제는 작업 전체를 그대로 넘기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Claude Fable 5는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바꾼다. 매 단계마다 되돌아보고, 초기의 잘못된 가정을 스스로 잡아내며, 아무도 방향을 잡아주지 않아도 첫 원칙으로 돌아가 올바른 결과를 향해 다시 항로를 잡는다. 모델이 실행 도중 스스로 수정하기 때문에, 처음으로 최종 결재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졌고, 가지가 위임하는 작업의 단위는 태스크에서 의사결정으로 이동했다. 에이전트들은 실행 간 기억도 유지한다. "메모리를 갖춘 저희 에이전트들은 이전 세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기억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작업의 절대적인 수는 계속 늘어나지만, 진짜로 사람이 필요한 작업은 집중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실행 도중 직접 뛰어들어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생산성 향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덕분에 팀은 오직 사람만이 내려야 할 결정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고, AI 네이티브 조직은 사람의 경로 수정을 기다리며 멈추는 대신 계속 가속할 수 있다.
프론티어 수준의 역량에는 프론티어 수준의 가격이 따른다. 가지는 비용이 배포 범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대규모 엔터프라이즈로서 저희는 지능과 비용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팀은 태스크 완료율과 태스크당 비용을 함께 측정하고, 추가적인 역량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작업에는 Fable 5를 투입하며, 나머지는 더 작은 모델이 처리하도록 한다.
가지에게 Fable 5의 비용 계산을 유리하게 만드는 요소는 두 가지다. 더 적은 토큰과 더 적은 시행착오로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사람의 개입도 덜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지가 지금 탐색하는 프론티어는 개인의 속도가 아니다. 에이전트가 사람들을 조율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Claude Code는 자신과 동료들의 업무 속도를 높였지만, 어떤 조직에서든 진짜 어려운 부분은 사람 사이의 정렬이다. 한 사람의 맥락과 감각을 다른 사람의 것과 맞추는 일 말이다. 그는 "팀원 사이에서 흔히 사라지는 미묘한 맥락을 붙들어, 관리자처럼 조율하고 조직하는" 에이전트를 탐구하고 있다.
"저희는 AI 에이전트를 미래의 동료나 경쟁자로 보지 않습니다. 에이전트는 우리 주변에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는 Anthropic이 스스로 강조하는 원칙, 즉 지금 눈앞에 있는 모델이 아닌 3~6개월 후에 나올 모델을 위해 구축하라는 조언을 Anthropic에도 그대로 요구한다.
"아직 사회 전체적으로 Claude Fable 5에 맞는 모델-태스크 적합성(model-task fit)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이 모델은 이미 선을 넘어 우리 세계로 건너온 모델로 단연 눈에 띕니다."
시작하기: Claude Fable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