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베이스와 멀어지는 게 아쉽다
I miss being close to my codebase
핵심 요약
AI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코드베이스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개발자로서의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고민을 공유함.
- AI 의존성 심화 — 업무 속도와 생산성 압박으로 인해 AI에 의존하게 되면서 코드베이스가 엉망이 됨.
- 성취감 상실 — 직접 코드를 작성하던 시절의 깊은 이해와 통제력을 잃고 단순한 관리자로 전락한 기분을 느낌.
- 현실적 제약 —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마감 기한 때문에 AI를 쓰지 않는 방식으로는 업무 수행이 불가능함.
- 새로운 역할 모색 — 코드 작성자가 아닌 시스템 설계자 및 관리자로서의 새로운 개발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됨.
AI가 코딩을 제대로 하기 1~2년 전쯤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어. 그때는 문제 하나 해결할 때마다 쾌감이 장난 아니었고, 계속 공부하면서 실력이 느는 게 몸소 느껴졌거든. 내 코드베이스가 함수 단위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싹 다 꿰고 있었고, 내가 짠 코드가 얼마나 깔끔하고 효율적인지 자부심도 컸지. 일에 완전히 몰입해서 나중에 앱 구조를 바꾸기도 엄청 편하게 짜놨었어.
그러다 AI 성능이 점점 좋아지길래 조심스럽게 내 작업 방식에 도입해 봤지. 처음엔 효율이 좀 오르는 것 같았는데, 회사에서 요구하는 건 많아지고 마감 기한은 짧아지니까 결국 부족한 부분을 AI로 메꾸는 비중이 커지더라고. 그때부터 내 코드베이스가 슬슬 쓰레기장으로 변하기 시작했어.
요즘은 내가 혼자 관리하는 모노레포인데도, 새로 추가되는 코드를 아예 안 읽어. 나름 책임감 있게 이 새로운 '에이전트식 프로그래밍' 방식에 적응해 보려고 애쓰고는 있는데, 솔직히 대부분 시간 낭비하는 기분이야. 에이전트가 짠 코드에서 뭐가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지 측정하기도 어렵고, 에이전트 방식으로 유지보수 가능한 코드를 뽑아내는 검증된 전략 같은 건 어디에도 없더라고. 오해하지 마, 다들 자기가 정답을 안다고 떠드는 놈들은 널렸는데, 까놓고 보면 다 개소리거든.
새 앱 만들 때는 항상 의욕 넘치게 시작하는데, 기능이랑 비즈니스 로직이 쌓일수록 유지보수하고 수정하기가 점점 헬이 돼. 주주들은 당장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닦달하고, 정확도까지 챙기라 그러지. 내가 직접 다 짰으면 훨씬 정확하고 수정도 쉬웠을 텐데, '당장' 내놓으라는 압박 때문에 그게 불가능해. AI에 의존하다 보니 내 코딩 실력도 퇴화한 게 느껴지고, 이미 내 코드베이스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쓰레기 수준이 됐어.
결국 내 잘못이지 뭐. 근데 내 상황에선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기도 해. 내 코드베이스에 깊숙이 관여해서 로직 하나하나 다 꿰고 있던 그때가 진짜 그립다. 요즘은 그냥 높은 수준에서 계획이나 짜서 AI한테 던져주고, 슬롯머신 돌리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어. 물론 이 길을 걸으면서 거시적인 의사결정이나 UX 같은 건 많이 배웠어(원래 백엔드 위주였는데 지금은 완전 풀스택이 됐거든). 근데 씨발, 내 코드랑 이렇게 멀어지고 점점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걸 보고 있자니 기분이 진짜 좆같네. 기술 부채는 끝도 없이 쌓이고 있고, 언젠가 이게 다 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아.
TL;DR:
남들도 다 똑같이 겪고 있는 뻔한 개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