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은 나를 개발자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읽을 줄도 모르는 코드의 관리자로 만들었을 뿐
Vibe coding didn’t make me a developer. It made me a manager of code I can’t read
핵심 요약
AI를 활용한 코딩이 사실상 개발이 아닌 코드 관리 업무와 유사하다는 자각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검증 체계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 개발자 vs 관리자 — AI 코딩은 직접 코드를 짜는 것이 아니라 AI에게 지시하고 결과물을 관리하는 과정임
- 검증의 부재 — 코드를 읽지 못하면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올바른지 판단하기 어려움
- 품질 관리 체계 — 코드 리뷰 대신 자동화된 테스트와 명확한 요구사항 정의로 리스크를 줄여야 함
- 관리자의 역할 — 코드를 직접 읽지 않아도 시스템의 흐름과 제약 조건을 통제하는 것이 핵심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나를 개발자로 만들어준 건 아니더라. 그냥 내가 읽지도 못하는 코드 쪼가리 관리자나 만들어놨지.
이걸 인정하는 데만 8개월이나 걸렸다. 예전엔 사람들한테 AI로 코딩 배우고 있다고 떠들고 다녔는데, 사실 코딩을 배우는 게 아니라 코딩하는 놈한테 명령 내리고 결과 보고서나 믿는 법을 배우고 있었던 거임. 이건 개발자가 아니라 그냥 관리자지.
근데 웃긴 건 내가 관리자 짓은 꽤 잘한다는 거야. 명확하게 스펙 짜고, 할 일을 잘게 쪼개고, 문맥 꼬이면 새 채팅창 파는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알거든. 이런 게 진짜 능력이지. 근데 자기가 시킨 일 내용도 모르는 관리자는 그냥 팀원들이 정직하기만을 바라는 꼴이잖아.
그게 제일 빡치는 부분임. 클로드(Claude)가 "다 됐음, 다 잘 돌아감"이라고 하면, 내가 직접 클릭질해보는 거 말고는 확인할 방법이 없음. diff를 봐도 이게 잘 짠 건지 알 수가 있나. 어디서 꼼수 부렸는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이해도 못 하는 결과물을, 자신감 넘치지만 가끔은 개소리도 하는 직원한테 승인해주고 있는 셈이지.
진짜 관리자들은 믿음이 아니라 검증으로 문제를 해결함. 걔들도 코드 한 줄 한 줄 다 읽지는 않지만, 리뷰나 지표 같은 걸로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하는 시스템이 있잖아. 나는 몇 달 동안 그런 게 하나도 없었음. 내 품질 관리 프로세스라고는 그냥 '느낌'이랑 사용자들한테 오는 이메일뿐이었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좀 고치는 중임. 코드 승인하기 전에 무조건 쉬운 말로 설명하라고 시키고, Kifas 연결해서 푸시할 때마다 메인 플로우 돌아가게 해놨음. 그래야 사용자들한테 욕먹기 전에 내가 먼저 알 수 있으니까. 여전히 코드는 읽을 줄 모르지만, 적어도 눈 감고 관리하는 짓은 안 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