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는 적용 가능성이 각기 다른 수많은 하위 분야가 있어.
정수론도 예전에는 쓸모없는 두뇌 유희로 여겨졌고, 어떤 거물급 수학자는 자기 연구에서 적용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 근데 결국 현대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학 분야 중 하나가 됐잖아.
너한테 더 익숙할 만한 다른 비유를 들어볼게. 바로 등산이야. 사회적으로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누군가는 등산 과정의 아름다움 때문에 좋아하고, 누군가는 건강해지려고 해. 그리고 아주 극소수만이 등산을 직업으로 삼아 남들을 가르치며 돈을 벌지.
등산을 아예 없애버리고 사람들한테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만 보여주면 그만 아니냐고? 이미 있는 건데 굳이 왜 고생하냐고? 사람들이 더 원한다면 케이블카를 싸게 제공하면 될 수도 있겠지. 물론 그게 먹힐 수도 있겠지.
알다시피 유용성이라는 건 매우 주관적인 거야. 난 자본주의 주식 시장 전체가 사회적으로 쓸모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어. 하지만 어떤 억만장자들은 자기 자산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보고 싶어 하니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거지.
OpenAI가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야. 만약 그들의 솔루션이 새로운 기술이나 일반화 가능한 정리를 암시한다면 그건 매우 가치 있는 일이지. 중요한 건 바위를 오르는 것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바위를 오를 때 사용할 수 있는 '바위를 오르는 기술'이 유용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