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에 끊임없이 적응해야 하는 인지적 비용이 쌓이고 있다 : 인지 과학자/박사 과정생의 경험담
The cognitive cost of constantly adapting to ChatGPT is starting to add up : cognitive scientist/PhD student lived experience
핵심 요약
잦은 기능 업데이트와 변화하는 인터페이스로 인해 도구 적응에 드는 인지적 비용이 본업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박사 과정생의 고충.
- 인지적 과부하 — 잦은 인터페이스 변경과 기능 추가로 인해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함
- 신뢰성 문제 — OpenAI가 사용자의 워크플로우를 고려하지 않고 생태계를 강제로 확장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
- ADHD의 고충 — 도구의 복잡성 때문에 본래의 작업 흐름을 잃고 도구 설정에만 매몰되는 현상
- 대안 모색 — 플랫폼 종속성을 피하기 위해 오픈 모델이나 로컬 환경으로의 전환을 고려함
난 ChatGPT를 진짜 많이 쓴다. 아마 적당히 쓰는 수준을 훨씬 넘었을 거다.
오늘 David Robinson이 Atlantic에 쓴 OpenAI 퇴사 관련 https://www.theatlantic.com/technology/2026/10/openai-safety-team-resignation/688881/ 글을 읽었는데, 거기서 언급한 '시행착오'나 '반복적 배포(iterative deployment)'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인상 깊더라.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AI 안전 문제랑 짜증 나는 제품 업데이트를 동일선상에 놓을 순 없겠지만, 그 사람이 묘사한 내용 중 일부는 사용자 입장에서 묘하게 익숙하게 느껴졌거든.
난 박사 과정 밟으면서 연구도 같이 하는데, 이제 ChatGPT는 내 글쓰기, 코딩, 논문 읽기, 프로젝트 관리, 문제 해결 과정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어. 그러니까 이론상으로는 Spaces나 Pages 같은 새로운 "워크스페이스" 기능들이 나한테 딱 맞아야 하고, 또 기대도 돼야 정상이지.
근데 난 이거 안 쓸 것 같다.
결국 신뢰 문제거든. ChatGPT에 대한 내 기본적인 멘탈 모델이 발밑에서 계속 바뀌고 있어. 원래 프로젝트 기능은 진행 중인 작업에 지속적인 맥락을 제공하려고 만든 거였잖아. 그러다 Work가 나오면서 방식이 확 바뀌었고, 로컬/클라우드 구분까지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제는 Spaces랑 Pages까지 얹어지네. 솔직히 지금 ChatGPT Work랑 Codex 차이 구분하는 건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푸는 것보다 더 어려운 수준이야.
Pages 자체도 예전 Codex 인터페이스에 그냥 영구 저장 기능만 덧씌운 느낌이야. 어제 써봤는데, 3년 전 Chat에서 쓰던 Chat + Codex 나란히 띄워놓고 쓰던 방식이 훨씬 나았음 ㅋㅋ 그 기능 다시 가져오면 당장이라도 쓸 의향 있다.
Work 나오고 나서는 뭐 큰 발표만 나오면 일반 Chat은 결국 없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 브레인스토밍할 땐 여전히 Chat만 한 게 없는데, 정작 새로운 기능들에서는 소외되는 느낌이거든. 딱히 신뢰가 안 가.
게다가 웹, 데스크톱, 로컬, 클라우드 다 제각각으로 돌아가고, 윈도우, 맥, 리눅스, iOS마다 차이점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가끔은 Pro 모델한테 이번 달엔 ChatGPT로 뭘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지경까지 왔다니까. 지금 상황이 딱 이래.
화룡점정은 여전히 기능들이 다 미완성 같다는 거야. 협업 글쓰기 기능에 변경 사항 추적(tracked changes)도 없는데... 얘네 진짜 같이 글 써보긴 하는 거냐? ㅋㅋ
나 ADHD 있거든. AI는 아이디어 탐색할 때 진짜 최고야. 생각난 걸 바로바로 따라갈 수 있으니까 흐름이 안 끊기거든. 근데 도구 자체가 계속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 되어버리면, 정작 하려던 일은 안 하고 ChatGPT나 Codex랑 씨름하고 앉아 있게 돼. 설정 바꾸고, 왜 이렇게 설정했는지 까먹고, 다시 확인하다가 흐름 다 놓치고...
이제는 모델이 맥락을 놓치고, 나도 맥락을 놓치고, OpenAI도 사용자들의 맥락을 진작에 놓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야. 사용자들은 이전 기능으로 겨우겨우 작업 환경 구축해놨는데, 정작 얘네는 다음 아이디어 팔아먹으려고 웃으면서 홍보만 해대니 이제는 관심도 안 가.
그 인지적 비용이 이제는 좀 버겁다. 안 그래도 하루 종일 논문, 원고, 데이터셋, 마감 기한, 프로젝트 챙기느라 바빠 죽겠는데, 내 업무를 도와주는 도구를 다시 배우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진 않아. 이건 뭐 업무에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제품 베타 테스터가 된 기분이라고.
그래서 Spaces의 타겟 유저일 법한 나조차도 이렇게 말하고 싶네. 고맙지만, 지금은 사양할게. 제발 잘 돌아가는 기능은 좀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큰 변화 줄 거면 미리 예고라도 좀 해주면 안 될까?
그때까지 내 노트는 Obsidian에, 논문은 레퍼런스 관리 툴에, 원고는 Word에, 코드랑 데이터는 그냥 폴더랑 레포지토리에 둘 거야. ChatGPT가 그 모든 걸 아우르며 작동하는 건 아주 환영이지만, 내 작업의 근간을 그 안에 구축할 만큼 이 제품을 신뢰하진 않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