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가 너무 싫다
I hate claude code
핵심 요약
Claude Code의 뛰어난 성능이 개발자로서의 성취감과 열정을 앗아간다는 베테랑 개발자의 고뇌.
- 개발 열정 상실 — 코딩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단순 결과물만 남음
- 생산성 혁명 — 1년 걸릴 프로젝트를 2개월 만에 완료하는 효율성
- 업계의 현실 — 소프트웨어 개발의 상당 부분이 사실 불필요한 작업이었음
-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 영어가 사실상 코딩의 핵심 언어로 자리 잡음
진짜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난 C#으로 상업용 소프트웨어 개발만 10년 넘게 굴렀고, 지금은 회사 CTO 하면서 주니어들 수두룩하게 가르쳐봤다.
근데 이 물건이 너무 잘나서, 그리고 내 열정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싫다.
예전엔 코딩하고 무언가 만드는 걸 정말 좋아했다. 뭐, 만드는 재미가 60%였고, 깔끔한 코드를 짜서 결과물이 돌아가는 걸 보는 게 나머지 40%였지. 지난 몇 년간은 코딩 노예보다는 프로덕트 매니저나 테크 리드 역할에 더 치중했지만, 그래도 직접 손으로 만지는 걸 좋아해서 틈틈이 시간 내서 코딩은 계속해왔다.
근데 claude code를 쓰는 건 마치 게임에서 치트키 쓰는 기분이다. 결과물은 나오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니까. 성취감 같은 건 진작에 사라졌다. 얘가 짜는 코드가 최고는 아니지만, 뭐 이 정도면 충분히 쓸만하지 않나 싶다. opus 5.5 버전부터는 무한 루프에 빠지는 일도 거의 없다. 내가 던져주는 어떤 언어로든 스펙만 주면 바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뽑아낸다. 물론 가끔 헛소리할 때도 있긴 하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현장 투입", 즉 생성된 코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거나 최소한 훑어보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하다. 근데 3~4개월 전이랑 비교하면 그 중요도가 확 줄었다. /code-review 기능이나 적대적 리뷰 같은 건 잘 안 쓴다. 너무 그쪽으로만 맞춰져 있는 느낌이라, 뭘 잘못했는지 찾아보라고 시키면 멀쩡한 코드도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거든.
지난 3개월 동안 100달러짜리 구독 끊고 미친 듯이 써봤는데, 속도 제한 한 번도 안 걸렸다. 이제 상상하는 건 뭐든 며칠 만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예전 같았으면 몇 년 걸렸을 시스템을 우리 회사 6명 팀이 딱 두 달 만에 끝내버렸다.
내 밥그릇이 걱정되는 건 아니다. 코딩은 내 업무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니까. 근데 그 작은 부분이 그리운 건 사실이다.
영어가 진짜 최고의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고, LLM은 그걸 위한 컴파일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