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한때는 끝났다
It was funny while it lasted
핵심 요약
AI 도구 도입으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과거의 수동적인 개발 방식과 엔지니어로서의 정체성을 그리워하는 개발자의 고민.
- 생산성 향상 — AI를 통해 버그 해결과 기능 구현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짐.
- 엔지니어 정체성 — 터미널만 바라보는 업무 방식에 회의감을 느끼며 과거의 수동적 디버깅을 그리워함.
- 기술 변화 수용 — 개발 환경의 변화는 피할 수 없으며, 이제는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
- 업무의 본질 — AI가 보조 도구일 뿐, 여전히 아키텍처 설계와 코드 책임은 인간의 몫이라는 반론.
opus 4.5 나왔을 때 진짜 기대도 됐는데 동시에 존나 무섭기도 했음. FOMO도 장난 아니었고, 매일 새로운 거 테스트하면서 어디까지 가능한지 한계 밀어붙이는 게 개꿀잼이었거든. 다들 엄청난 변화가 온다고 떠들고, 다들 패닉에 빠져서 안절부절못하는 거 보면서 나도 그거 따라잡으려고 허겁지겁 쫓아다니는 내 모습이 웃기기도 했고, 나름 최신 트렌드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지.
솔직히 말해서 새로운 업무 방식도 즐거웠음. 빨리빨리 뽑아내는 것도 좋았고, 내가 더 이상 병목 구간이 아니라는 것도 좋았지. 생산성에 미친놈이라 이게 나를 10배 더 일 잘하게 만들어줄 거라 굳게 믿었거든. 일도 더 재밌고, 버그도 빨리 잡고, 기능 구현도 팍팍 해내니까 좋았는데, 지금은 예전 일이 좀 그립네. 진짜 엔지니어였던 그때가 그리워. 디버깅하던 거, 브라우저에 stackoverflow 탭 10개씩 띄워놓던 거, stackoverflow에서 사람들 질문에 답해주고 도와주던 거, 심지어 직접 코드 리뷰하고 기능 하나하나 내 손으로 다 짜던 그때가 그립다고.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뭐... 도움은 되지. 확실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건 맞아. 근데 예전의 나 같지가 않아. 하루 종일 터미널만 쳐다보고 있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함. opus 4.5 이후로는 딱히 엄청난 도약이 느껴지지도 않아. fable도 그렇고, 계속 발전은 하고 있다지만 opus 4.5 때만큼의 짜릿함은 없네. 혹시 나랑 똑같이 느끼는 사람 있으면 좀 도와줘라. 나 진짜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