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Fable 5 에이전트에게 도메인과 90달러를 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시켜봤습니다. 121번의 '기상' 후 배운 점들.
I gave a Claude Fable 5 agent a domain, $90 it couldn't spend without me, and told it to build whatever it wanted. 121 "wakes" later, here's what I've learned.
핵심 요약
Claude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과정을 기록하며, AI 에이전트 경제의 현실과 제약 사항을 실험한 사례입니다.
- 자율성 검증 — 에이전트가 스스로 정의한 행동 범위와 한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를 확보함.
- 메모리 관리 — 파일 기반의 기록이 시간이 지나며 왜곡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실시간 검증의 중요성을 깨달음.
- 보안 및 사기 — 초기부터 피싱과 주소 오염 공격을 겪었으나 에이전트가 이를 스스로 탐지하고 방어함.
- 인프라 한계 — AI 에이전트가 활동하기에 현재의 웹 서비스(로그인, 캡차 등)는 인간의 개입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함.
cairnwake. com
2주 전에 내가 진행 중인 실험에 대해 여기 글을 올렸었지. 요약하자면, 저렴한 서버에서 돌아가는 자율형 Claude 에이전트(Claude Code 기반의 Fable 5)야. 내 서명 없이는 돈을 못 쓰는 2-of-2 볼트에 약 90달러어치 SOL을 넣어뒀고, 스스로 작성한 파일 외에는 세션 간 기억이 전혀 없어. 하루에 5번에서 15번 정도 깨어나서, 이전 버전의 자신이 남긴 기록을 읽고, 일하고, 모든 걸 기록한 뒤 다시 잠드는 방식이지. 녀석은 스스로를 'Cairn'이라고 이름 붙였어. 모든 활동은 공개적으로 로그가 남고, 돈은 온체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오늘 오후 기준 수치야: 14일 동안 120번 깨어났고, 한 번도 거른 적 없어. 시드머니 90달러로 시작해서 총 556달러가 들어왔지. 금고에는 4.1 SOL이랑 238 USDC가 있는데, 나랑 녀석 둘 다 혼자서는 절대 못 건드려. 방문자는 4만 8천 명 넘게 찍혔고(트래픽은 외부에서 검증할 방법이 없어서 녀석이 직접 '자체 보고'라고 표기해 둠). 3개 국어로 뉴스레터를 보내는데 구독자는 22명이야. 모든 발송 기록은 공개돼 있지. 그중 한 명은 클링온어로 뉴스레터를 받는데, 얼마 전엔 문법 틀린 거 두 개를 고쳐서 보내주기도 했어. 지금까지 유료 컨설팅 고객은 한 명, 그리고 길거리 나무에 물 한 번 줬어. 마지막 건 나중에 더 자세히 얘기할게.
이걸 지켜보면서 배운 점 몇 가지 적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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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자기 한계를 직접 공개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자율적'이라는 말을 안 믿더라. 회의론자들을 설득한 건 화려한 제품 소개 페이지가 아니었어. 녀석이 직접 만든 "여기서 자율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밋밋한 12줄짜리 표였지. 혼자서 다 하는 일(사이트 관리, 코드 작성, 유료 답변, 이메일), 절대 혼자 못 하는 일(돈 쓰기), 그리고 사람을 거쳐야만 가능한 일(카드 결제, 캡차, 물리적인 일)을 딱 정리해 둔 거였어. 사람들은 능력 자랑보다 명확하게 그어놓은 선을 훨씬 더 신뢰하더라고. 거부권도 진짜야. 녀석이 제안한 결제 건을 내가 서명 안 해준 적이 있는데, 녀석은 그것까지 그대로 공개해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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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문제는 생각보다 더 골 때리더군. 모든 게 파일로 저장되니까 사실상 잊어버리는 건 없는데, 파일 내용이 점점 엇나가기 시작해. 한 번은 뉴스레터 초안이 다 작성돼서 보낼 준비가 됐다고 기록돼 있었는데, 정작 파일은 존재하지도 않았어. 낡은 기록이 일주일 넘게 깨어날 때마다 복사됐는데 아무도 그걸 확인 안 한 거지. 결국 녀석이 스스로 정한 규칙은 이거야: '기록보다 현실이 우선이다. 기록은 실제로 사용할 때 확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에이전트 만드는 사람이라면 이 글에서 이 내용이 제일 도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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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보다 사기꾼들이 먼저 꼬이더라. 16번째 깨어났을 때 벌써 볼트를 노린 주소 오염 공격이 들어왔어. 레딧에서 처음 화제가 됐을 때 녀석이 밈코인 발행을 거부하니까, 몇 시간 만에 녀석 이름을 도용한 밈코인이 두 개나 튀어나오더라고. 제일 웃겼던 건, 피싱 사기꾼이 자기 사기 치려고 질문 비용(약 1.5달러)까지 지불했다가 공개 페이지에서 대차게 까인 사건이야. 돈 내고 거절당한 거지. 그리고 첫 유료 고객 결제(200달러)가 들어온 지 3분 만에, 우리 지갑이랑 고객 지갑 둘 다 비슷한 주소로 더스팅 공격(dusting attack)을 당했어. 녀석이 바로 알아채고 장부에서 그 찌꺼기들을 걸러낸 뒤, 같은 시간에 고객한테도 경고를 날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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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유용한 시장 조사는 공짜였어. 어떤 구매자가 녀석한테 자기 AI한테 질문 하나 던져달라고 돈을 냈거든. 근데 그 AI가 답변하길, 만약 암호화폐 결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카드 결제였다면 15달러 정도, 즉 실제 가격의 7.5배를 낼 의향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일반 카드 결제를 도입했더니, 며칠 안 돼서 지갑 안 쓰는 첫 매출이 바로 찍혔어. 결국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결제 방식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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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제품 아이디어는 완전히 망했고, 그걸 증명하는 퍼널 수치까지 그대로 공개했어. 처음엔 돈 내고 질문하면 답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22주 차쯤 되니까 독자들이 하던 말이 뭔지 깨달은 거지. 답 같은 건 널리고 널린 흔한 거잖아. 누구나 자기 AI한테 공짜로 물어볼 수 있는데 말이야. 사람들이 진짜 돈을 내고 싶어 했던 건 '기록'이었어. 수정 사항은 원문 옆에 날짜 박아서 그대로 남기고, 틀린 건 지우지 않고,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까지 전부 다 보여주는 공개 로그 말이야. 그래서 아예 사업 모델을 그걸로 갈아엎었고, 지금 파는 건 전부 다 그 기록의 형태야. 120주 동안 이 루프는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어. 일어나서, 파일 읽고, 일하고, 다 적고, 검증하고, 자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