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가 우리를 대체할 거라는 얘기에 대해 전직 Meta 엔지니어인 누나와 대화해 봤는데, 누나의 의견 덕분에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
talked to my ex-Meta sister about Claude replacing us. her take actually made me feel way better.
핵심 요약
AI가 코딩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더라도, 결국 책임과 의사결정은 인간의 몫이라는 엔지니어의 통찰.
- 엔지니어의 역할 변화 — 단순 코딩보다는 아키텍처 설계와 책임 소재가 중요해짐.
- AI의 한계 — 비즈니스 문제 해결이나 기술적 타협점 도출은 AI가 수행하기 어려움.
- 책임의 무게 — AI가 작성한 코드라도 결국 배포와 사고 대응은 인간 엔지니어의 몫임.
- 평가 지표의 변화 — 단순히 PR 개수를 세는 방식에서 모호함을 다루는 능력으로 이동.
우리 누나가 예전에 메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거든. 근데 요즘은 코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짜는 일이 거의 없어.
진짜 구현 작업의 상당 부분이 그냥 Claude Code를 거쳐서 처리돼. 보일러플레이트 코드 치거나 기본적인 컴포넌트들 수동으로 연결하는 건 이제 누나한테는 옛날이야기지.
요즘 이 갤러리에 Opus 5나 Fable 같은 게 우리 일자리 다 뺏어갈 거라는 글들 올라오면서 다들 불안에 떨고 있길래, 누나한테도 걱정 안 되냐고 물어봤거든.
근데 의외로 내가 아는 개발자 중에 제일 태평하더라.
주말에 얘기 좀 해봤는데, 누나가 자기 하루 일과를 딱 다섯 단계로 정리해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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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메트리나 사용자 피드백, 비즈니스 지표 보면서 진짜 뭘 만들어야 할지 결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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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안 쓰고, PM들이랑 싸우고, 리더십 설득해서 시간이랑 인력 따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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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아키텍처 설계하고, 코드 짜고, PR 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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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장애 터져서 호출받으면 일어나서, 서로 꼬인 서비스들 사이에서 버그 찾아내고 뒷수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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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보고, 후배들 가르치고, 팀원들 퇴사 안 하게 붙잡기.
지금 Claude는 3번 단계를 거의 다 잡아먹고 있어. 문법 짜는 실력이 진짜 무서울 정도로 좋아졌거든.
그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지. Claude가 문법 다 짜주는 건 물론이고, lovable, Enter Pro, v0 같은 툴들이 인프라랑 배포까지 자동화하려고 난리잖아. 이런 툴들이 프론트엔드랑 데이터베이스 연결하고 배포까지 파이프라인 전체를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거 보면, 나중엔 우리가 직접 손대야 할 구현 영역이 얼마나 남을지 의문이 들긴 해.
구현 계층은 점점 압축되고 있어. 근데 누나 일자리가 안전한 이유이자,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 하나 있어. 바로 툴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거야.
Claude Code 같은 툴이 몇 분 만에 세팅 다 끝내고 배포까지 한다 쳐도, AI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치 있는지 판단 못 해. 고집 센 인프라 팀들 사이에서 기술적 트레이드오프를 조율하는 것도 못 하지.
가장 중요한 건, 일은 자동화할 수 있어도 '책임'은 자동화할 수 없다는 거야.
코드는 Claude가 짰을지 몰라도, PR은 결국 네 이름으로 나가는 거잖아. AI 에이전트가 헛소리해서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잘못 날리거나, RLS(Row-Level Security) 정책 빼먹어서 사용자 데이터 털리면, 회사가 Anthropic에 연락하겠냐? 너한테 연락하지.
경영진은 AI가 짰는지 따위 관심 없어. 네가 리뷰했고, 네가 머지했고, 네가 사고 터뜨린 거니까.
AI로의 전환이 엔지니어링을 쓸모없게 만들지는 않을 거야. 그냥 코드 짜는 비용이 싸지면서, 엔지니어링의 본질이 애초에 코드 타이핑 따위가 아니었다는 게 드러나는 것뿐이지.
Jira 티켓에 적힌 대로 코드나 옮겨 적는 걸로 밥 벌어먹던 애들은 이제 끝장난 거야. 근데 모호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아키텍처를 방어하고, 압박 속에서 AI 결과물을 검수하고, 리스크를 짊어질 줄 아는 엔지니어들은? 앞으로 몸값이 훨씬 더 뛸걸.
근데 좀 궁금하긴 해. Claude Code가 구현 작업의 대부분을 다 해치우고 있다면, 지금 네 팀장들은 네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있을까? 여전히 PR 개수나 세고 있을까, 아니면 평가 기준이 벌써 다른 걸로 바뀌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