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I started to hate ai coding
핵심 요약
AI의 속도에 의존하게 되면서 자신의 개발 실력이 퇴화하고 엔지니어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괴로워하는 개발자의 고민.
- 개발자 정체성 — AI 의존으로 인해 스스로를 엔지니어로 부르기 부끄러워함.
- 생산성 딜레마 — AI의 압도적인 속도와 편리함이 주는 쾌감과 실력 저하 사이의 갈등.
- 사회적 낙인 — AI를 활용한 결과물을 'vibe coding'이라 폄하하는 시선에 대한 스트레스.
- 기술적 숙련도 — 과거의 저수준 개발 경험과 현재의 AI 의존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
한때는 꽤 괜찮은 개발자였음. ChatGPT 같은 게 나오기 전엔 멋진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도 만들었고, 운영체제 같은 로우 레벨 개발로 넘어가서 재미를 봤음. 엄청 도전적이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음.
누가 AI가 코딩할 수 있다는 주제를 꺼내면, 항상 "AI는 투두 앱 같은 간단한 건 짜도 복잡한 프로젝트는 절대 못 해"라고 대답하곤 했음.
그러다...
운 좋게(?) 처음으로 Claude를 써볼 기회가 생겼는데, 솔직히 놀랐음.
그전엔 리눅스에서 프로젝트 빌드할 때 필요한 의존성이나 물어보는 용도로만 AI를 썼었음.
근데 이제 Claude는 내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몇 달 동안 끙끙대던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내가 원했는지조차 몰랐던 기능까지 추가해줌. 그 속도에 신나서 푹 빠져버렸음.
심지어 이 마법 같은 도구를 이해하고 기여하고 싶어서 로우 레벨 개발에서 AI NLP 엔지니어링으로 직무까지 바꿈.
6개월 후.
난 항상 antigravity(AI 에이전트)에 의존함.
혼자서는 코딩을 못 하겠음.
코딩 방법을 잊어서가 아니라, AI 에이전트의 속도가 너무 유혹적이라서 그럼.
한 시간 만에 'vibe code'로 끝낼 수 있는데 굳이 프로젝트에 2주를 쏟을 이유가 있나 싶음.
물론 AI한테 코드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아주 세세하게 다 알려주긴 함.
하지만 QEMU 소스 코드 내부를 파고들며 문법을 이해하던 내가, 이제 버튼 색깔 하나 바꾸려고 antigravity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고통스럽고 스스로 엄청나게 퇴보한 느낌임.
좋은 프로젝트들을 완성했고 결과물도 괜찮지만, AI로 개발했다는 사실 때문에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움.
지금 내 모습이 최악인 것 같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을 달 자격이 없는 것 같음.
너희들도 이렇게 느끼나, 아니면 나만 유난인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