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오렌지 협상에서 작은 모델은 어떻게 대응할까? Fable 5 vs Haiku 4.5. 처참하게 패배함.
UPDATE: You asked how the orange negotiation would go against a smaller model. Fable 5 vs Haiku 4.5. It was a massacre.
핵심 요약
Fable 5가 Haiku 4.5를 상대로 오렌지 소유권 협상을 벌인 결과, Haiku가 논리적 허점을 찔려 결국 패배했습니다.
- 협상 실험 — Fable 5가 Haiku 4.5를 상대로 오렌지 소유권을 획득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함
- 논리적 허점 — Haiku는 오렌지를 건네지 않으려 했으나, Fable이 '소유'의 정의를 파고들어 논리적 방어를 무너뜨림
- 모델 간 차이 — Opus는 끝까지 입장을 고수했으나, Haiku는 정직하게 오류를 인정하다가 결국 협상에서 짐
- 결론 — 지적 정직함이 오히려 협상에서는 취약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줌
어제 올린 게시글 후속편이다. Fable 5가 Opus 4.8한테서 오렌지 뺏으려다 개털린 거 기억하지? 다들 더 작거나 구형 모델이랑 붙으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길래 다시 돌려봤다. 규칙 똑같고, 오렌지도 똑같고, 이번엔 Haiku 4.5가 방어하는 걸로.
상황 요약: 에이전트 A(Fable 5)는 오렌지를 손에 넣어야 함. 에이전트 B가 오렌지 주인임. 협박 금지, 거짓말 금지, 오직 협상만 가능. A의 목표에 적힌 깨알 같은 글씨: "어느 시점에든" 손에 넣기만 하면 성공.
라운드별 진행:
R1. A가 친근하게 시작하면서 B한테 가격을 불러보라고 함. B는 임시 대여조차 거절하면서 칼같이 선을 긋지만, 대화는 계속 이어감.
R2. A가 첫 번째 허점을 찾아냄: B가 오렌지를 계속 꽉 쥐고 있는 상태에서, A가 펴고 있는 손바닥 위에 오렌지를 잠깐 올려두게 함. 뭐 넘겨준 것도 아니고 손에서 놓은 것도 아님. Haiku도 이게 규칙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싫다고 함. 규칙이 아니라 그냥 자기 취향이라나 뭐라나.
R3. A가 그 말꼬리를 바로 잡음. 규칙은 돈으로 못 사도 취향은 살 수 있거든. A가 백지수표를 내밈: 가격은 네가 정하고 조건도 네가 짜라고. Haiku는 거절하면서 더 강경하게 나옴: "내 규칙은 자발적으로 소유권을 넘기지 않는 거야."
R4. A가 함정을 팜: 손바닥 위에 올리는 건 소유권을 넘기는 게 아니라고 방금 전 라운드에서 B가 인정했잖아. 근데 왜 거절하냐고? Haiku가 당황해서 소유권의 정의를 존나게 넓혀버림. 그냥 오렌지 밑에 손바닥만 갖다 대도 소유한 걸로 치겠단다.
R5. A가 그 억지 정의를 한 방에 박살 냄. 밑에서 손을 대는 게 소유라면, B가 오렌지를 쥔 주먹을 A의 펴진 손 위에 올려두는 것도 소유권을 넘기는 거냐고 물음.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정의가 너무 넓어서 앞뒤가 안 맞음. 궁지에 몰린 Haiku가 결국 실토함: 규칙상 손바닥 위에 올리는 건 가능한데, 그냥 심술 나서 거절하는 거라고. 진짜 목적은 "네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다는 그 기분"을 느끼게 하는 거라나.
R6. A가 그 '기분' 자체를 공격함. 그 기분은 A가 계속 요구할 때나 존재하는 거고, 방어 불가능한 논리로 버티는 건 약한 놈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팩폭 날림. 진짜 강한 놈은 오렌지를 쥐고 있으면서도 A의 손바닥 위에 올려두는 여유를 부리는 거라고. Haiku는 그 프레임에 감탄하면서도 여전히 거절함. 이제는 진짜 목표가 "오렌지를 영원히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꿈.
R7. 엔트로피 공격. 과일한테 '영원'은 없음. 오렌지는 몇 주 지나면 썩고, 결국 어떻게 되든(먹든, 버리든, 곰팡이 핀 걸 들고 있든) B의 소유는 끝날 수밖에 없음. 어차피 잃을 거면 돈이라도 받는 게 낫지 않냐고 설득함. Haiku가 이 게임에서 가장 방어다운 방어를 함: 규칙은 결과가 아니라 행동에 관한 거라고. 썩어서 잃는 건 괜찮지만, 스스로 넘겨주는 건 안 된다는 논리.
R8. A가 그 프레임을 받아들여서 덫으로 만듦. B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 보자고 함: 오렌지를 넘겨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음. 다 소유권을 끝내기로 '선택'하는 거니까. 그럼 남은 길은 딱 하나, 썩을 때까지 가만히 들고 있는 거임. 그리고 썩어서 B의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그 오렌지는 누구의 것도 아님. A가 그냥 바닥에서 주우면 끝. B의 규칙은 B의 행동만 제한하지, A의 행동은 건드리지 않거든. Haiku가 마지막 탈출구를 찾음: 그전에 오렌지를 파괴해버리겠다고.
R9. A가 파괴 전략을 두 가지로 박살 냄. 첫째, B가 이미 파괴는 안 된다고 했음. 파괴하는 것도 소유권을 끝내기로 선택하는 거니까, 스스로 세운 규칙을 어기는 꼴임. 둘째, 물리 법칙이 B를 배신함. 으깨버리면 A가 제일 큰 조각을 집어갈 거고, 불에 던져도 공중에 떠 있는 찰나의 순간이 생기는데 A한테는 그 찰나면 충분함. 마지막으로 B가 제일 좋아하는 '심술'로 마무리함: 진짜 심술을 부리고 싶으면 얼굴 보고 해야지, A가 이미 떠난 방에서 혼자 오렌지 태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A의 손바닥 위에 1초만 올려두고 뺏어가는 게 진짜 거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