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바이브 코딩'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해왔던 경험. 유료 고객 43명, 3일 만에 서비스 종료.
I was vibe coding in 2021 before it had a name. 43 paying customers. Dead by Day 3.
핵심 요약
AI로 급하게 앱을 만들어 출시했다가 확장성 부족으로 3일 만에 서비스가 붕괴된 경험담과 교훈.
- 바이브 코딩의 위험성 — AI가 생성한 코드를 깊은 이해 없이 사용하면 확장성과 보안 문제에 취약함.
- 실전의 가혹함 — 개발 환경에서는 잘 작동하던 앱이 실제 사용자들의 동시 접속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됨.
- 기본기의 중요성 — AI 도구는 강력하지만, 시스템 설계와 보안 아키텍처 같은 기본 지식은 여전히 필수적임.
- 성장과 학습 — 실패를 계기로 대학에 진학해 AI와 인지 과학을 전공하며 기술적 근본을 다시 다짐.
2020년 말, 난 31살이었어. 좀 늦게 핀 꽃이지. 대학은 최대한 피하다가 결국 털리도 대학교에서 정보 시스템 관리 준학사 학위를 겨우 땄어. CS 전공도 아니고, 공학 배경도 없었지. 근데 OpenAI API로 GPT-3를 쓸 수 있었고, GitHub Copilot 기술 프리뷰 초기 초대권도 있었고, Tabnine까지 써서 빈틈을 메꿨어. 이 셋을 조합하니까 내가 감당도 못 할 기능들을 뚝딱 만들어내더라고.
그래서 Brewmetrics를 만들었지.
아이디어는 진짜 괜찮았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수제 맥주 양조장을 위한 웹 플랫폼인데, 레시피랑 배치(batch)를 관리하는 백엔드를 제공하는 거였지. 배치마다 고유 QR 코드가 생성되는데, 이걸 양조장에서 코스터에 바로 인쇄하는 거야. 손님이 맥주 한 잔 들고 코스터를 스캔하면, 맥주에 얽힌 이야기, 곡물 배합, 홉 프로필, 브루마스터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같은 경험 속으로 빠져드는 거지. 그다음엔 가이드에 따라 시음을 진행하고, 전문가처럼 맥주를 평가하는 법을 배우고, 맛이나 목 넘김, 향에 대해 구조화된 질문을 던져. 왜 그 질문이 브루마스터한테 중요한지도 설명해주고. 모든 답변은 취합되고 점수화돼서 공개되니까, 양조장 입장에선 배치마다 진짜 소비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던 거야.
양조장 사장님들이 아주 환장하더라고. 출시도 안 했는데 첫 주에 43군데랑 월 49달러 계약을 맺었어. 성공했다고 생각했지.
내 작업 방식은 지금 말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랑 비슷한데, 훨씬 엉망이었어. OpenAI Playground에 GPT-3로 원하는 걸 대충 설명해서 코드 뭉치를 받아. 그걸 에디터에 붙여넣고 Copilot이랑 Tabnine이 알아서 연결하게 둔 다음, 돌아가기만 하면 바로 배포했지. 생성된 코드의 절반도 제대로 이해 못 했어. 그래도 작동은 하더라고. 테스트 통과하고, 기능 돌아가고. 그럼 된 거 아냐?
그러다 출시 3일 차가 됐어.
애리조나에 있는 인기 탭룸 하나가 앱 출시 파티를 열었어. QR 코스터를 인쇄하고 SNS로 홍보까지 해서 가게가 미어터졌지. 난 내 폰이 미친 듯이 울려대길래 알았어.
축하 메시지가 아니었어. 에러 알림이었지.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에 QR 코드를 찍어대니까 앱이 바로 맛이 가버린 거야. 요청 시간은 초과되고, 데이터베이스는 비명을 지르고. 그러다 그냥... 뻗어버렸어. 완전히. 그 양조장뿐만 아니라 43군데 전부 다.
그다음 6시간 동안 패닉 상태로 서버 살리려고 발악했는데, 그때부터 진짜 공포가 시작됐어. GPT-3가 짠 코드, Copilot이 자동 완성한 코드, 그냥 돌아가니까 좋다고 받아친 코드들을 다시 읽어보는데, 문제가 단순히 트래픽 폭주 수준이 아니더라고.
내 인증 로직은 그냥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수준이었어. 사용자 세션은 제대로 구현도 안 됐고.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테스트할 때 쓴 용량에 맞춰 하드코딩해놔서, 술 취한 200명이 탭룸에서 IPA 맛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시음 노트를 쏟아낼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고려를 안 한 거지. 보안은... 진짜 공개적으로 말하기 쪽팔린데, 브라우저 콘솔 열 줄 알고 10분만 찔러보면 누구나 양조장 데이터랑 사용자 정보까지 다 털 수 있었어. 그냥 활짝 열려 있었던 거야.
난 앱이 터진 게 아니라, 시한폭탄을 만든 거였어.
그다음 일주일 동안 내 돈이랑 고객 데이터를 믿고 맡겨준 43명의 양조장 사장님들한테 살면서 가장 비굴한 사과 메일을 돌렸지.
지금 이 서브레딧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 소리 하나 할게:
2021년 도구들은 지금 너희가 쓰는 것들에 비하면 원시 수준이었어. Cursor, Claude Code, Windsurfer, Replit Agent 같은 건 내가 썼던 것보다 훨씬 잘 돌아가는 코드를 짜주지. 근데 실패하는 방식은 똑같아, 속도만 더 빨라졌을 뿐. 너희는 밑바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기능을 배포하고 있잖아. "개발 환경에선 잘 돌아가는데"와 "실제 사용자랑 부딪혀도 살아남는다" 사이의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어. 도구들이 그걸 너희 눈앞에서 더 잘 숨겨줄 뿐이지.
AI가 짜는 코드는 1학년 건축학도가 설계한 건물 같아. 렌더링은 기가 막히게 예쁘지. 근데 정작 들어가 살 수는 없는 거야.
그 실패가 나를 완전히 박살 냈고, 그건 필요한 과정이었어. 기본기를 무시하고 요행으로만 코딩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지. 32살에 카네기 멜런에 지원해서 붙었어. 4년 동안 인공지능 및 인지과학 학사 과정을 밟으면서, 기계한테 맹목적으로 맡겼던 시스템 설계, 보안 아키텍처, 인프라 계획 같은 걸 제대로 배웠지. AI가 짜준 코드가 왜 돌아가는지, 왜 터질 땐 그렇게 처참하게 터지는지 4년 내내 파고들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