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몇 달 동안 코드를 한 줄도 안 짰습니다
핵심 요약
AI 도구를 활용해 직접 코딩하는 대신 시스템 설계와 기획에 집중하며 더 높은 생산성을 경험하고 있다는 시니어 엔지니어의 고백입니다.
- 코딩의 변화 — AI 도구 활용으로 직접적인 코드 작성보다 시스템 설계와 UX 기획에 집중함
- 생산성 논란 — AI로 구현 속도는 빨라졌으나 코드 품질과 유지보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
- 엔지니어링 본질 — AI 시대에도 좋은 엔지니어링 관행과 아키텍처 이해는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의견
- 커리어 변화 — 기술 스택 학습보다 시스템 수준의 사고가 더 가치 있는 시간 활용이라고 판단함
AI는 이제 제가 코드를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예전에는 인터넷도 안 되는 환경에서 디버거를 붙잡고 씨름하곤 했지만, 이제는 Claude, Codex, Perplexity를 활용해 의도와 장기적인 엔지니어링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합니다. 저는 100명 남짓한 중견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직접 코딩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언어, 프레임워크, 프로토콜,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등을 배우느라 머리를 싸매고 스트레스받던 수많은 시간을 이제는 시스템 설계, UX, 지식 그래프에 쏟을 수 있습니다. 고생하면서 배운 것들도 많지만, 지금은 모든 게 너무 쉬워져서 거대한 기능을 이틀 만에 끝내버립니다. 물론 새로운 걸 배웠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 같은 성취감은 없습니다.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려면 스택의 다른 영역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제가 수년간 그런 일들을 직접 해봤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Gemini 2.0 출시 이후 제가 배운 양은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죠. 버그를 잡거나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때의 도파민은 예전만 못하지만, 시스템 전체가 완벽하게 돌아갈 때 그 보람이 나중에 찾아옵니다. 솔직히 일주일 내내 버그에 갇혀 있는 것보다 지금의 시스템 수준 설계와 사고가 훨씬 더 즐겁습니다. 예전과는 느낌이 다르지만요.
이게 그냥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일까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AI가 업계를 바꿔놓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는 기초나 트레이드오프를 넘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즐겁지 않고, 설령 배운다 해도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AI가 너무 뛰어나서 굳이 제 시간을 들일 가치가 없거든요. 면접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래서 면접 얘기가 나왔는데, 왜 특정 언어는 잘하지만 시스템 설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도입할지 논의할 수 없는 사람을 뽑아야 하죠? Claude가 코드 작성과 유지보수 면에서 대다수 개발팀보다 뛰어난데, Rust나 Azure 전문가라는 게 무슨 상관인가요? 물론 숙련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코드를 짜면 더 잘하겠지만, 업계에서 그건 비현실적이죠.
이건 제가 직장에서 동료와 상사들에게 인정받고 승진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는 말이라, 분명 이 방식은 통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런 변화를 겪고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