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의 어카운트 이그제큐티브 출신 GTM 프로덕트 매니저가 Claude Code를 활용해 이메일 작성과 콜 전 리서치에 드는 시간을 매주 10~15시간 단축한 방법을 소개한다.
Jared Sires는 2024년 Anthropic에 합류하기 전까지 코드를 한 줄도 써본 적이 없었다. 스타트업 어카운트 이그제큐티브였던 그에게 코딩은 애초에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흔히 그렇듯, Jared의 담당 계정은 어느새 600~700개로 불어났다. 하루에 고객 콜만 10~15건, 거기에 계정 수까지 계속 늘어나다 보니 그는 매일 밤 9시, 10시까지 자리를 지키며 고객 이메일에 답장을 써야 했다.
"받은 편지함을 관리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어요," 그는 말한다. "거기에 아웃바운드까지 해야 하니,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죠."
Jared는 돌파구로 Claude Code를 택했다. 코딩 경험이 전무했지만, 그는 CLAFTS를 직접 만들어냈다. Claude Drafts의 약자인 이 앱은 Gmail 안에서 동작하며, Claude API를 활용해 고객 이메일 답장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준다. 수차례 수정을 거듭한 끝에, Jared는 CLAFTS 덕분에 하루 2~3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 Slack에 공유하자, 24시간도 채 안 되어 영업 조직의 동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효과를 경험했다.
이 일을 계기로 Jared의 역할 자체가 바뀌었다. 현재 그는 Anthropic GTM 팀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영업 조직의 운영 문제를 발굴하고 Claude 기반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만 집중하는 자리다. 그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콜 전 고객 배경 리서치, 미팅 트랜스크립트 기반 후속 이메일 생성 등 다양한 도구를 만들었고, 이를 Claude Cowork 플러그인으로 패키징해 영업팀 전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 커리어의 전환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을 준 경험"이라고 표현한다.
Jared가 Claude로 폭발적인 이메일 업무를 처리한 방법, 앞으로 무엇을 만들 계획인지, 그리고 GTM 팀이 참고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소개한다.
어카운트 이그제큐티브로서 Jared가 직면한 문제는 이메일 폭탄만이 아니었다. Anthropic은 24~48시간마다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고객들의 질문은 늘 가장 최신 내용을 겨냥한다. 배치 API SLA, 프롬프트 캐싱 할인 정책, 모델 가격, SDK 동작 방식 같은 것들이다. 제대로 답하려면 Slack, Google Docs, 내부 지식 베이스, 개발자 문서를 일일이 뒤져야 했고,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정보를 들고 그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고객에게 기술 문서를 풀어서 전달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Anthropic처럼 제품이 빠르게 바뀌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죠," Jared는 말한다.
Claude를 처음 활용한 실험은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이었다. 그는 Google의 경량 개발 플랫폼인 Apps Script와 Claude를 결합해 내부 시스템에서 제품 사용 데이터를 불러온 뒤, 매일 아침 Claude가 성장 속도 기준으로 담당 계정의 우선순위를 정리해주도록 했다.
"매일 아침 Claude가 사용량을 기반으로 오늘 누구에게 집중해야 하는지 브리핑해줬어요," 그는 말한다. 700개 계정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이 일일 브리핑은 아웃바운드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할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줬다.
더 큰 난관은 받은 편지함과, 답장을 쓰느라 매일 밤을 새우는 현실이었다.
Jared는 Claude Code로 자신의 문체를 살려 고객 이메일 답장 초안을 작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Claude Code라는 이름에 '코드'가 들어가 있어서 처음엔 시작하기도 겁났어요," 그는 말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컴퓨터에 연결해서 파일까지 참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강력한지 알게 됐죠."
CLAFTS는 약 4,300줄의 코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Claude Code가 작성했다. 공유 Google Drive 폴더와 서드파티 도구에서 맥락을 가져오고, 웹 검색으로 Anthropic 공개 문서를 참조하며, Jared의 글쓰기 스타일에 맞게 초안을 생성한다. 하루가 끝나고 임시 보관함을 열면, 검토만 기다리는 답장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Anthropic이 제품을 업데이트하면 문서에 즉시 반영되고, Claude는 다음 초안부터 그 변경 사항을 반영한다. "Claude가 웹 검색으로 최신 문서를 이해하고, 이메일을 작성할 때 그 내용을 참조해줘요," Jared는 말한다. "제가 모든 걸 머릿속에 담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거죠."
처음에 Claude가 생성하는 글은 길이가 길고 단서를 다는 표현이 많은 편이었다. Jared는 초안이 자신의 문체와 일치할 때까지 시스템 프롬프트를 계속 다듬었다. "CLAFTS의 시스템 프롬프트를 수백 번은 수정한 것 같아요. 다양한 글쓰기 상황에 맞게 조금씩 바꾸면서요," 그는 말한다.
이어서 그는 CLAFTS Tones 기능을 개발했다. 패턴 매칭을 활용해 관계에 따라 문체를 달리하는 기능으로, 고객, 동료, 가족에게 보내는 글이 각각 다른 톤으로 생성된다.
Jared는 개인 계정으로 자신에게 점점 화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며 이 기능을 테스트했다. Claude는 처음에는 그 톤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진행하기를 거부했다.
"Claude가 그 톤을 모방하다가, 어느 시점부터 고객에게 화난 이메일을 보내는 건 하지 않겠다며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말한다. "그때 CLAFTS Tones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알았죠."
CLAFTS로 주당 10~15시간을 아끼게 됐지만, Jared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변화는 답변의 정확도다. 매번 초안을 생성할 때마다 Claude가 문서에서 최신 제품 정보를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고객이 받는 답변은 Jared의 기억이 아닌 가장 최근에 배포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CLAFTS 이전에는 실제로 고객을 만나는 시간보다 관리 업무에 쓰는 시간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Jared는 말한다. "CLAFTS 이후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즉 영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죠."
Anthropic에서 Jared 다음으로 CLAFTS를 처음 도입한 사람은 매일 자정을 넘겨 고객 이메일을 쓰던 BDR(비즈니스 개발 담당자)이었다. 동료가 매일 몇 시간씩 되찾는 걸 보고 나서, 나머지 비즈니스 개발팀도 하나둘 합류했다. 그 이후의 전파는 팀원들 스스로가 이끌었다.
다음으로 Jared가 만든 것은 하루를 여닫는 한 쌍의 스킬,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와 데일리 리캡(daily recap)이었다.
매일 아침 데일리 브리프 스킬은 캘린더를 읽고, 오늘 미팅할 상대를 웹에서 검색해, 첫 번째 콜 전에 대화 포인트를 정리해준다. 이 스킬은 MCP 서버를 통해 Google Calendar와 CRM 데이터를 연동해 각 고객과 관련된 정보를 불러온다.
하루가 끝나면 데일리 리캡 스킬이 Google Docs와 미팅 노트를 바탕으로 후속 이메일 초안을 작성한다. CLAFTS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 둘을 결합하면 Claude가 일상 업무를 관리해주는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사실상 에이전트가 되는 거죠," 그는 말한다.
Jared는 현재 Agent SDK를 실험하며 에이전트 영역으로 더 깊이 나아가고 있다. 한 번의 Claude 실행 결과가 다음 실행의 입력값이 되는 워크플로 체이닝을 구축하는 중이다.
Claude Code로 만든 도구들이 더 넓은 팀 전체에서 쓰일 수 있도록, 그는 스킬과 MCP 커넥터를 Claude Cowork 플러그인으로 패키징해 누구나 몇 분 안에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영업 플러그인 출시 후 몇 달 만에 Anthropic 영업 조직의 약 80%가 이를 사용하게 됐다. 나머지 20%는 대부분 신입 직원들인데, Jared는 이를 다음 과제로 보고 있다. 애초에 이 스킬들은 온보딩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플러그인 이전에는 신입 직원마다 자신만의 워크플로를 잡는 데 몇 주가 걸렸다. 이제 입사 첫날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Salesforce, Intercom, Gong, Google Calendar, Gmail, Google Drive, BigQuery 등 업무에 쓰는 도구들과 이미 연결된 20개 이상의 스킬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영업팀 플러그인의 핵심 스킬은 두 가지다.
/customer-context 는 이 모든 소스를 아우르는 360도 계정 현황을 약 90초 만에 불러온다. /pipeline-management는 리스크가 있는 딜을 파악하고, 예측 가이던스와 진행 방향 제안을 제공한다.이 패키지는 Cowork의 스케줄링 기능과도 연동되어, 영업 담당자가 스킬을 자동 실행 대기열에 등록해둘 수 있다.
"영업 담당자들이 여러 앱을 일일이 업데이트하러 다니는 대신, 의미 있는 고객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는 말한다.
도구가 발전하면서 Jared의 역할도 함께 진화했다. GTM 아키텍트로서 그는 이제 프로덕트 엔지니어들과 함께 설계 논의에 참여하며 Anthropic 영업팀을 위한 새로운 도구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적인 장벽이 사라지면서, 제가 더 많은 제품을 설계하고 시니어 엔지니어들과 함께 마무리 구현을 해나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Jared는 말한다. "할 수 있는 일의 범위 자체가 넓어졌죠."
비슷한 것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는 영업 담당자가 있다면, 그의 조언은 단순하다. Claude Code를 열고, 지금 자신을 가장 느리게 만드는 작업 하나를 찾아 Claude에게 해결책을 만들어달라고 물어보라는 것이다.
"1년 전에 누가 저한테 Anthropic에서 GTM 프로덕트 매니저가 될 거라고 했다면, 꽤 놀랐을 거예요," 그는 말한다. "기술적인 역량이 없어서 이런 대화 자리에 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Claude 덕분에 저 혼자의 업무 방식을 넘어 팀 전체의 워크플로를 개선하는 것들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이제 되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바로 Claude를 시작해보세요. "Anthropic이 Claude를 활용하는 방법"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