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Microsoft와 OpenAI의 관계에는 독특한 조항이 하나 존재했다. AGI가 실현될 경우, OpenAI 기술에 대한 Microsoft의 상업적 지식재산권(IP)이 자동으로 무효화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늘, 그 조항이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 조항이 openai.com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기술되어 왔는지 직접 추적해봤다.
OpenAI, 2019년 7월 22일, Microsoft invests in and partners with OpenAI to support us building beneficial AGI (강조는 필자):
OpenAI는 점점 더 강력한 AI 기술을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연산 자원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비용을 충당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의 핵심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 대신 우리는 AGI 이전 단계의 일부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Microsoft가 이를 상용화하는 데 있어 우선 파트너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AGI란 정확히 무엇인가? OpenAI 헌장은 2018년 4월 처음 공개되었으며, 2019년 3월 11일 archive.org 캡처본을 기준으로 적어도 그 이후부터는 내용이 변경되지 않은 채 유지되어 왔다:
OpenAI의 사명은 인공일반지능(AGI)—우리가 의미하는 바는 대부분의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이 전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AGI가 달성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하려면, 그 시점을 판단할 보다 구체적인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4년 12월, The Information이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유료 구독 없이 읽을 수 있는 TechCrunch의 요약도 있다):
OpenAI가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문서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Microsoft와 OpenAI 간의 작년 합의에서는 AGI 달성 여부를 수익 기준으로 정의했다. OpenAI의 시스템이 Microsoft를 포함한 초기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최대 총이익을 창출할 능력을 갖췄을 때 비로소 AGI가 달성된 것으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그 기준 금액은 약 1,000억 달러에 달한다.
결국 AGI란, OpenAI의 시스템이 1,000억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는 순간이라는 말인가?
2025년 10월, AGI 판정 방식이 '독립 전문가 패널'에 의한 검증으로 바뀌었다. The next chapter of the Microsoft–OpenAI partnership에서:
이번 합의는 양사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끌어온 핵심 요소들을 그대로 유지한다. OpenAI는 Microsoft의 프런티어 모델 파트너로 남고, Microsoft는 인공일반지능(AGI) 달성 전까지 독점적 지식재산권과 Azure API 독점권을 계속 보유한다. [...]
OpenAI가 AGI 달성을 선언하면, 해당 선언은 이제 독립 전문가 패널의 검증을 거치게 된다. [...]
모델 및 시스템 개발에 사용된 기밀 방법론으로 정의되는 연구 분야에 대한 Microsoft의 지식재산권은, 전문가 패널이 AGI를 검증하거나 2030년이 되는 시점 중 더 빠른 때까지 유지된다.
OpenAI, 2026년 2월 27일, Joint Statement from OpenAI and Microsoft:
AGI 정의 및 판정 절차는 변경 없음. AGI에 대한 계약상 정의와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OpenAI, 2026년 4월 27일 오늘, The next phase of the Microsoft OpenAI partnership (강조는 필자):
- Microsoft는 2032년까지 OpenAI의 모델 및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권 라이선스를 계속 보유한다. 단, 해당 라이선스는 이제 비독점 방식으로 전환된다.
- Microsoft는 더 이상 OpenAI에 수익 지분을 지급하지 않는다.
- OpenAI의 Microsoft에 대한 수익 지분 지급은 2030년까지 계속되며, OpenAI의 기술 발전 여부와 무관하게 동일한 비율로 적용되되 총액 상한이 설정된다.
"OpenAI의 기술 발전 여부와 무관하게"라는 문구는, 사실상 AGI 조항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The Verge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The AGI clause is dead.
OpenAI의 AGI 접근 방식을 다룬 논평 중 필자가 가장 아끼는 글은, 2023년 Matt Levine이 쓴 가상 시나리오다:
투자자들은 통곡하며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서명한 계약의 내용이었고, 법적으로 다툴 여지도 없었다. OpenAI의 새 CEO와 비영리 이사회는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수익 상한액만큼 수표를 건네고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한 뒤, 인류의 이익을 위해 OpenAI를 운영하는 일로 돌아갔다. 자애롭고 신중하게 관리된 인공 초지능은 인류에게 더없이 유익한 존재임이 드러났고, OpenAI는 순식간에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평화와 풍요의 시대를 열었다. 그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고, Microsoft 제품이 필요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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